[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권율은 이후 드라마 '브레인', '식샤를 합시다2', '귓속말', '보이스2', '해치', '달리와 감자탕', '며느라기' 등을 비롯해 영화 '명량', '사냥', '박열', '챔피언' 등에 출연하며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범접할 수 없는 악역으로 돌아왔다. 그가 출연한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 수사극. 권율은 상류층 출신 범죄자 나영빈 역할을 맡아 인맥과 배경을 동원해 빠져나간 전적이 있어 경찰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연기했다.
6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권율은 "개봉이 어려운 시기에 개봉할 수 있게 됐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고 사실은 저 또한 영화를 보러 가기가 예전만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시기다. 그럼에도 방역수칙 지키면서 보면 안전하다는 것도 영화관을 가기 시작하며 알게 됐고 어려운 시기에 용기 있게 관객분들께 보여줄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국 속 영화가 개봉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관의 피'는 지난 5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며 올해 첫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는 '경관의 피'가 개봉 첫 날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스파이더맨 꺾고 1위 소감? 일단은 극장에 찾아와주신 분들이 많아졌다는 거에 감사하다. 와주신 관객 분들이 오랜만에 나오는 한국 영화를 어여삐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대신 전해드리고 싶다. 1위, 2위에 대한 것들이 중요하기보다는 열심히 한 시간들에 대해서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끝까지 한 분이라도 감사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권율은 범죄자 나영빈을 연기하기 위해 12kg를 증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는 기존에 보여줬던 악역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악역을 그려낼 수 있었다. 권율은 12kg를 증량하게 된 계기에 대해 "기존에 날카롭고 샤프하고 예민한 빌런들을 해왔던 것들이 제 필모에 있었다. 그런데 나영빈이라는 인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죄에 맞서 싸우려는 신념을 가진 박강윤과 합법적인 수사 안에서 경찰로서 보분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최민재 두 사람이 충돌하는 것에 있어서 건드릴 수 없는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나영빈이 증량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말했다.
"걸음걸이나 옷매, 덩치가 퉁퉁하고 무거운 느낌들이 이 사람을 조금 더 범접할 수 없는 부분에 있는 위치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다. 그래서 운동을 해서 대사량을 올리고 계속 알람을 맞추고 똑같은 양의 식사를 6~7끼를 꾸준히 하면서 점차 증량을 시작했다. 감독님께서 너무 근육이 쪼개진 몸은 원치 않으셨다. 그렇다고 너무 살로만 찌는 것도 아니고 각이 지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몸을 만들라는 어려운 부탁을 하셨다.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게을리 할 수 없었고 먹는 것도 너무 기름진 건 먹을 수 없었다."
영화 찍을 당시 78~79kg였지만 현재는 70~71kg로 8~9kg 정도 감량했다는 권율. 그는 "몸이 무거워지고 커지다 보니까 연기적으로도 바닥에 붙는 느낌이 있더라. 테너나 바리톤들이 무게감 싣고 노래하는 것처럼 저도 연기가 좀 더 무거워지고 거침 없이 밀고 가는 느낌들을 받았다. 연기적으로도 묵직하고 무겁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도움을 받게 되더라"라며 체중 증량 후 연기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덩치가 커지니까 얼굴이 더 작게 보이더라. 주변에서 살이 빠졌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권율은 나영빈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대사접근법도 바꿨다고 밝혀 그의 노력을 짐작케 했다. 그는 이 과정에 대해서는 "감독님하고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많이 어렵고 고민했던 고민들이었다. 제가 갖고 있는 화술이나 발성이나 밖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들이 바르고 딱 떨어지고 정확한 딕션들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대사를 입으로 뱉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으로 뱉는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영빈이 처한 상황들을 제가 겪은 시뮬레이션으로 그림 그려가면서 상상하고 몰입하면서 실제 대사가 아닌 나영빈이라는 사람이 돼서 대사를 뱉는 연습을 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나영빈의 말을 한 달 정도 했다. 그리고 나서 대본에 있는 말들을 입에 붙여가기 시작하면서 연습했다. 그러니까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나영빈의 캐릭터로서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는 걸 느꼈다. 완성됐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저도 새로운 훈련법이었고 새로운 지점들이 느껴졌다"며 새로운 연기를 하게 됐음을 알렸다.
심지어 그는 촬영을 하던 중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핸드폰을 내리치는 신이 있는데 너무 세게 치다 보니까 모서리가 박혀서 살이 찢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감정 몰입을 위해 촬영을 이어갔다고. 그러면서 그는 "조진웅 형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몰입해서 집중하는 것에 대해 장난으로 받아주시지 않고 걱정해주시고 그 감정을 이어갈 수 있게 배려해주시더라. 평소에는 장난 치고 놀렸을 텐데 그런 마음이 감동이었다. 츤데레지만 현장을 많이 이끌어주셨다"며 조진웅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물론 촬영 후 안전하게 치료를 받아 현재 손은 멀쩡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경관의 피'로는 빌런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는 8일 공개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며느라기2...ing'에서는 현실에 발 붙인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혀 다른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며 대중들을 만나는 것.
권율은 "영화는 '며느라기' 시즌1 전에 찍었는데 이번에 '며느라기2'가 오픈한다. 코로나 이슈가 있어서 공교롭게 함께 개봉하게 됐다. 배우로서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런 모습도 있고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집중도 있게 봐주실 수 있기 때문에 배우로서 행복한 순간"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도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 많이 사랑해주시고 보시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 부족했더라도 좋은 점 많이 봐주시고 기분 좋은 시간들이었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에게 '경관의 피'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권율이 출연한 영화 '경관의 피'는 지난 5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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