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전 축구 감독 박종환이 근황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대한민국 축구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감독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중목욕탕에서 만난 박종환은 "밥은 미뤄도 목욕은 매일 해야 한다. 이게 습관이 됐다. 머리도 40년째 똑같이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3년 전부터 감독직을 내려놓은 박종환은 "내려놓고 후배들이 하는 걸 지켜본다. 시간이 지나니까 흐뭇한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박종환은 매일 같이 걷고 산책길에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종환은 아내가 떠난 후 혼자 보호자에게 얹혀살고 있었다. 박종환에게 손을 내민 한 여성 보호자는 "2년 전 인연을 맺게 됐다. 지인이 부탁으로 상담이 필요하시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축구 감독님이시더라. 전화로 이야기했는데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계시더라. 저도 인생이 힘들었던 사람이라 감독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종환은 "친한 친구들, 선배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있는 걸 다 빌려줬는데, 한푼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돈 받으러 가야겠다는 재촉은 안한다. 누가 보면 박종환 잘 사는 줄 알겠지만, 비참하다. 나 혼자 남으니까 딸네집에 가기도 그렇고 전국을 돌며 떠돌이 생활했다. 어디 가서 신세 지는 걸 싫어한다. 노령 연금 30만 원과 아들이 보내는 용돈 30만 원으로 쓴다. 사는 게 엉망"이라고 했다.
보호자는 "예전에 비해 초라할진 몰라도 그 초라함이 있기에 일어나실 수 있다"고 했다. 박종환은 "후배들이 후원금을 모은 걸 거절했는데, 근래에는 왜 안 받았는지 후회한다. 남은 인생 깨끗하게 살아온 걸 유지하다가 훅 떠나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감독 시절 기러기 아빠였던 박종환은 축구 다음 잘하는 게 요리라고. 박종환은 "막말로 비참할 때도 있었지만, 내가 더 배운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박종환은 "우울감과 불안함을 느낀다. 의리와 정 때문에 사는 사람인데 그게 무너질 때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배신감, 섭섭한 게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도 자꾸 온다. 좀 심하게 어지럼증이 온다"고 했다.
신경과 전문의는 "혈관 질환 같은 것도 없고 좋으신 상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심리적인 것에서 온다. 치료도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한다"고 했다.
박종환은 아내가 있는 추모공원에 갔다. 4년 만에 봉안당에 온 박종환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아내는 6년 전 떠났다. 박종환은 "나도 욕심이 많고 고집이 세서 전화도 잘 안 했다. 아내가 멀리 와서 보고 가고 그랬다. 저런 여자를 어디서 만날 수 없을 정도로 가족, 자식을 위해 산 여자다. 오랜만에 와서 보니까 더욱 생각난다. 머지않아 뒤따라갈 사람이니까, 뒤따라가서 만날 거다"고 했다.
효창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박종환은 넘어져서 잔디에 얼굴이 쓸렸다. 박종환은 "요즘 운동을 안해서 하체가 빠지니까 지탱을 못한다. 구두를 신어서 평소에 축구화 신었을 때와 달리 걸려 넘어진 거다. 몸은 괜찮다"고 했다.
박종환은 조금씩 기억도 사라지고 있었다. 박종환은 "기억이 그렇게 왔다갔다 하지 않았는데, 요즘 신경 쓰는 게 많으니까 갑자기 그런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세레나, 김형자, 엄영수는 박종환을 집으로 초대했다. 김세레나는 "우린 서로 팬이었다. 술을 엄청 마셨다"고 했다. 박종환은 "그때랑 똑같다. 더 세련됐다"고 칭찬했다. 박종환은 세 사람과 추억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박종환은 이영희 한복 명장을 만나 마지막 사진을 준비하기로 했다. 박종환은 "이게 마지막 기회다. 한복을 잘 안 입어봤는데, 떠날 때 남기기 위해 생각하고 왔다. 원래 고향이 황해도다. 그때만 해도 한복을 입었는데, 지금 한복을 입게 됐다"고 했다.
박종환은 "이렇게 화려한 선물을 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보호자의 말에 따르면, 박종환은 곧 딸의 집에 가기로 돼 축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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