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채식의 왕' 정관스님이 사부로 왔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육식파를 사로잡은 정관스님의 채식요리가 전파를 탔다.

정관스님은 말린 나물로 채식 요리를 선보였다. 손으로 죽순을 다듬는 그의 모습에 이승기는 “앞에 있는 칼을 쓰실 줄 알았다”고 했고 정관스님은 “손으로 안 될 때 칼을 쓴다. 손에 기운이 있기 때문에 손을 쓰는 게 최고다. 하지만 손에 열이 있어 한참 주물럭거리면 쉽게 상할 수 있다”며 자연주의 요리 철학을 전수했다.

정관스님은 “요리하려면 식재료부터 알아야 한다. 죽순은 어디에서 왔는가, 언제 캐야 부드럽고 향기롭고 맛있는가, 어떻게 보관해야 겨울에도 먹을 수 있을까”라며 “그게 수행이다. 내가 죽순이 되고 죽순이 내가 되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수행”이라고 알려줬다. 그러나 양세형이 제육볶음을 언급하자 “자꾸 내 앞에서 제육이 어떻고 얘기하면”이라고 발끈해 멤버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내가 지금은 비건이지만 어릴 때는 고기를 먹어봤잖아, 기억을 자꾸 되살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라며 “자꾸 그러면 나를 약올리겠다는 것 밖에 더 되나”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렇게 요리를 좋아하시고 잘 하시는데 왜 요리가 아닌 출가를 결심하셨냐”는 질문에 “출가를 했으니 더 큰 덕이죠”라고 답한 정관스님은 잠시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른 후 “출가 후 7~8년은 집에 연락을 안 해 가족이 출가 사실을 몰랐다. 알면 집으로 데려가니까”라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연락을 했더니 아버지가 오셔서 며칠 절 내 생활을 지켜 보시다가 ‘고기 반찬도 먹이고 잠도 좀 재운다’며 집으로 데려가려고 하셨다. 내가 화가 나 표고버섯을 이만큼 따다 들기름에 볶아서 계곡물에 끓였다. ‘이게 스님들 고기니까 잡숴보세요’ 하니 ‘이게 고기보다 더 맛있다’고 하시더라. 그걸 드시고 마음이 변하셔서 마지막으로 내 속세 때 이름을 불러주시고 삼배를 올리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줘 감동을 줬다. 스님은 “집에 가신 후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 자는 듯이 돌아가셨다. 마음을 놓고 돌아가신 것”이라며 “표고버섯을 씹으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요리의 정수가 담긴 표고버섯 엿장 조림을 멤버들에게 해주었다. 비주얼부터 멤버들을 사로잡은 표고버섯 조림에 효정은 “전복 맛이 난다”고 평하자 정관스님은 “채소에서는 고기 맛도, 생선 맛도 날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승기는 “예전에 여에스더, 홍혜걸 사부님이 나오셨을 때 ‘희로애락’의 ‘희’와 ‘락’의 차이를 말씀해주신 게 생각난다”며 “육식은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희’, 채식은 안온한 즐거움의 ‘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3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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