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이세희가 '신사와 아가씨'를 만나 행복했다고 했다.
모두를 울리고 웃겼던 KBS2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연출 신창석)가 끝났다. 아쉽게도 시청률 40%는 넘기지 못했지만, 매 회 3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박단단(이세희 분)과 이영국(지현우 분)은 이른바 '영단커플'로 주목 받았고, KBS 주말드라마에 한 획을 그을 주인공으로 남게 되었다. 긴 시간 달려온 이세희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가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세희는 "준비를 좀 더 해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아쉬움은 있지만,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좋았다. 첫 주연이라 부담감이 컸는데,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세희 씨, 편하게 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황금 시청률이 나오는 시간대에 연기할 수 있게 돼 감사했고, 여러 반응을 찾아보며 즐거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드라마를 볼 때 실시간 댓글을 보며 같이 시청했다. 영단 커플에 관한 댓글들이 기억에 남는다. 또 '박단단이 아니라 박답답'이라고 한 댓글도 이거에 남는다"라며 "안 좋은 댓글의 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함께 몰입해 계신다는 생각에 괜찮았다"라고 덧붙였다.
처음에 주인공이 될 줄 몰랐단다. "다른 역할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두 번째 오디션 때 주연 대본을 주셨다. '나를 주인공으로 쓰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안 될 거로 생각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오디션을 잘 본 것 같다. 또한 단단이처럼 열심히 살았던 경험을 이야기했었는데, 질긴 생명력이 비슷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 출연진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었다며 "함께 대기실을 썼는데, 차화연과 김영옥 선생님께서 분위기를 깨 주시고 배려해주셨다. 최근에는 함께 여행도 다녀왔다. 언니들을 챙겨드리고 싶어서 갔는데, 제가 짐덩어리가 된 것 같다. 덕분에 편한 여행을 했다"며 신나게 자랑했다.
'인간 박단단'이라는 평이 많았다. "초반에는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밝고 단단한 느낌이 들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내가 이렇게 많이 우나?' 생각과 함께 제가 덜 다부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서든 살아남는다는 부분은 비슷하다. 싱크로율은 70% 정도라고 생각한다."
지현우와의 호흡도 좋았다며 "좋은 분이다. 제가 신인이라 믿음직스럽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저를 믿어주셨다. 러브라인을 연기할 때도 잘 배려해주셨다. 극 중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신 신이 이었는데, 직접 기타를 치시고 노래를 하는 모습이 멋졌다. 찐 관객 모드로 즐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사와 아가씨'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이세희는 "천운이다. 운을 다 써서 다음부터는 제 실력으로 가꿔나갈 거다. 아직도 제가 주인공이었다는 게 의문일 정도로 감사하다. 제 장점이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과 만족을 빨리 한다는 거다.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다 만족하고 좋았다. 감사하는 마음은 데뷔 때와 마찬가지로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연기를 시작했단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집안이 넉넉지 못해 치위생사 면허를 따고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그러나 한 번뿐인 인생이라 제 꿈에 가치를 두게 됐다. 뒤늦게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죄송한 마음이었지만, 가족을 원동력으로 연기하고 있다. 언제나 가족들이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확신, 믿어줄 거라는 확신이 있다."
6년간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이세희는 "주연은 아니었지만, 연기를 하면서 늘 성취욕이 있던 것 같다. '내 이름 세 글자가 있는 역할을 맡아보자'라고 꿈꾸면 이름이 생겼고, '지금 역할보다 좀 더 큰 역할을 해보자'라고 꿈꾸면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됐다. 갑자기 껑충 올라와서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세희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제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들이 똑같이 느낄 때 오는 짜릿함이 있다. 그런 경험을 더 늘려나가고 싶다. 조금이라도 후회를 덜 남기는 연기를 하고 싶다. 이영국과 박단단의 특별한 연인 관계를 연기로 보여드렸으니, 앞으로는 현실 연애 같은 로맨스물이나 사극으로 만나 뵙고 싶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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