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아이유)/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은(아이유)/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첫 상업 영화 신고식을 치르게 된 벅찬 심경을 전했다.

가수 아이유로 이미 스타덤에 오른 이지은은 드라마 '프로듀사',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많은 이들에게 인생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에서 열연, 배우로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이지은이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손을 잡고 스크린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지은은 음악, 연기 둘 다 잘해내고 싶은,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팬데믹으로 집콕을 하게 되면서 '나의 아저씨'를 접하게 됐고, 이지은의 팬이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이지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이미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출연 제의를 받기 한 1년 전쯤에 한국 식당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이선균 선배님과 다른 감독님과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선균 선배님과는 아는 사이였던 것 같다. 감독님의 팬이었기에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뒤에서 한발짝 물러서서 구경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1년 후에 시나리오를 받았고 감독님과 첫 미팅을 그 식당에서 했다.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구나 싶으면서 당시에 안 나서길 잘했다 싶더라. '어차피 만날 인연은 만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브로커' 스틸
영화 '브로커' 스틸

이지은은 극중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 역을 맡은 가운데 이지은이 막연하게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라 맞아떨어졌다. 무엇보다 '소영'이 복합적인 엄마로 보이기를 바랐단다.

"차기작에 대해 생각할 때인데 막연하게 엄마 역할을 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어디서 지나가듯 인터뷰했었는데 얼마 안 지나고 이 시나리오를 받아서 그 인터뷰를 보신 팬분들은 스포였냐고 하시는데 전혀 아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작품인데 심지어 엄마 역할이니 너무 하고 싶었고, 신기했다. 애초 어떤 엄마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어서 엄마 역할이라고 해서 어렵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어떤 형태든 엄마 역할이 들어와서 기뻤다. '소영'이가 단순히 엄마라고 정의 내리기에는 여러 과거가 있고, 짊어지고 있는 짐도 많다 보니 복합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힘든 점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다 보니 지친 한 사람으로 보이면 좋겠다 싶었다."

더욱이 이지은은 처음으로 직설적인 욕설 연기를 펼쳤고, 이 대사는 직접 꾸렸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습을 많이 했고,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피드백을 받았다. 감독님한테 내가 임의로 준비해도 될지 여쭤본 뒤 어떤 욕이 한국의 대표적인 욕일까 생각해보고 여러 의견을 모으느라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했다. 막상 현장에서는 떨렸는데 다들 연기를 실감나게 해주셔서 명쾌하게 오케이가 나왔다. 선배님들도 재밌어하셨다. 연예계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직설적인 욕은 처음 해본 건데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찰지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브로커'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이지은은 생애 최초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외국 배우분들, 외신 기자분들로 가득차있으니 몰래카메라 같기도 하고, 영화 현장 같기도 했다. 송강호 선배님은 다경험자시니깐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선배님에게 의지했다. 공식 상영 때도 카메라 줌인이 들어오니 표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한발은 잘 넘겼는데 두발이 또 왔을 때 하트를 자신 없게 해서 이상한 짤이 남겨졌던데 내가 봐도 별로더라.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생긴다면 뭐든 자신 있게 해야지 싶었다. 처음이라 그런게 많아서 적어놨다."

이지은(아이유)/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은(아이유)/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상업 영화라는 자체만으로도 필모그래피에서 특별할 텐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 이지은의 첫 상업 영화가 된 데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선배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칸국제영화제까지 다녀왔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아무 정보가 없는 배우일 수도 있는데 감독님, 선배님들이 중요한 역할에 날 믿고 써주셔서 신기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촬영장이 처음이라 나 혼자 따로 놀거나 실수를 많이 하거나 선배님들이 불편해하실까봐 걱정이 많이 됐는데 모두가 처음인 날 굉장히 많이 배려해주셨다. 원래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첫 영화 현장에서 한국 대표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분들이 인성까지 훌륭하셔서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지은은 가수, 드라마, 영화 모든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다. 앞으로도 무리를 하지 않는 선에서 두루두루 좋은 작업을 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드림'도 '브로커'와 비슷한 시기에 찍었는데 두 현장 다 좋은 분들과 찍었다. 영화의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영화에 대한 호감이 많이 생겼다. 첫 영화를 이렇게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는 걸 잘 인지하고 있고,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앞으로도 좋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영화도 많이 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원래 해오던 것들의 범위가 좁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는 거 열심히 하면서 두루두루 좋은 작업을 하고 싶다. 다만 욕심을 내면서 무리를 할 계획은 없다. 가수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는데 내가 배우로서 차기작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면 그 이상으로 바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일 때문에 산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가수, 배우생활 모두 너무 좋아하기에 다 열심히 할 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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