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 스틸
영화 '브로커'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배두나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배두나는 신작인 영화 '브로커'를 통해 지난 2010년 개봉한 '공기인형' 이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오랜만에 재회하게 됐다. 배두나가 '브로커'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카메라 앞이 제일 편하다며 천상배우의 면모를 과시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고레에다 감독님 작품이어서 선택한 마음이 가장 크다. '공기인형'을 찍으면서 정말 좋고 값진 경험을 했다. 당시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많은 애정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외지인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 배우, 스태프들과 찍게 됐으니 내가 받았던 것처럼 감독님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촬영하실 수 있도록 옆에 있고 싶었다."

영화 '브로커' 스틸
영화 '브로커' 스틸

배두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공기인형'을 작업할 때와 변함이 없어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감독님이 '공기인형' 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신 인터뷰를 봤는데 난 그때부터 이미 감독님이 넘버원이었다. 완성형 감독님이었다. 내가 지금도 제일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10여년 만에 촬영하는데도 사람,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배우 및 스태프들을 존중하는 모습, 연기 디렉팅이 똑같으셔서 놀라웠다. 다만 이번에는 나 빼고 거의 다 처음 같이 일하는 분들이니 아이처럼 되게 신나 보이셔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배두나는 극중 브로커의 여정을 집요하게 뒤쫓는 형사 '수진'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수진'을 표현하는데 막막할 때가 많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에 일본어 대본까지 요청해 도움을 받았다.

"'수진' 캐릭터를 준비하기 솔직히 힘들었다. 감독님이 처음 제안 주신 건 2016년이기는 한데 역할을 받은 건 6개월 전이었다. 한정된 차 안이라는 공간에 있고 스토리가 흘러가는 중간이 아닌 바라보는 입장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주어지는게 많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한국어 대본에서 답을 잘 못찾아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일본어 대본을 요청했다. 거기서 힌트를 많이 얻었다. 원래 말줄임표 하나하나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일본어 대본에는 말줄임표가 있어서 도움이 됐다."

이어 "차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놀려고 노력했다. 한정적인 공간인 만큼 배우 자체가 릴렉스하고 자연스럽게 있지 않으면 정말 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관객의 입장에서 '왜 똑같은 장면이 나오지?' 이러실까봐 감독님께서도 '수진'과 '이형사'(이주영)에게 그렇게 많이 먹이셨다. 그 자체가 자연스럽고 라이트한 장면을 뽑아내고 싶으셨던 거니 그런 걸 신경 썼다. 최대한 꾀죄죄하게 보이려고 했다. 리얼하게 보이려고 메이크업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브로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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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두나에게 손을 잘 쓰는 배우라고 극찬한 바 있다. 배두나는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며 손이 연기의 반 이상을 도와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은 내가 잘 쓴다. 긴장하면 온몸이 굳지 않나. 워낙 신인 시절부터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난 오히려 사람들 앞이 불편하지, 카메라 앞은 제일 편하다. 카메라 앞에만 있으면 기분 좋아진다. 자연스럽게 손을 놀릴 수 있다. 영화 찍을 때도, 사진 찍을 때도 내 손이 내 연기의 반 이상을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말로 표현 안 해도 몸짓, 눈빛으로 표현하는 걸 선호해서 그런 것 같다."

더욱이 '브로커'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배두나는 해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스케줄을 조절해보려고 애썼는데 안 되더라. 너무 아쉽다. 많이 아쉬웠던 게 '브로커'도 그렇지만 '다음 소희'가 같이 가서 나에게는 특별한 해였다. 많이 기뻤지만 일정이 안 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송강호 선배님이 남우주연상 타신 거 그것만으로 우리 영화에 대한 호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너무 존경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이시기는 하지만 영화도 좋다는 의미 같아서 정말 기뻤다. 요즘 내가 한 번 짚고 가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감독님들이 그런 역할에 많이 불러주시니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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