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잃은 심경을 전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BBC 코리아 뉴스'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이 침묵을 깬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故 이지한의 모친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아들이 혹시 추운 방에서 잘 것 같아 여태껏 방에 불을 켜놓고 보일러를 튼다. '엄마'라는 환청이 들린다. 아기 때 일기에서부터 착하다고 써놓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25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이지한. 모친은 "경찰이 전화로 '이지한 씨 부모 맞냐?'고 물었다. 병원 응급실이라는 전화에 너무 흥분해서 가서 봤더니, 응급실 침대에 제 아이가 숨을 안 쉰 채 누워 있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싸늘한 냉동실에 그 아이를 넣고 나서야 157명의 귀한 생명들이 모두 다 죽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엄마, 나 오늘 이태원에서 밥 먹고 집에 올 거야'라고 했다. 제가 흰 와이셔츠와 검은 바지를 제 손으로 다려서 입혔고, 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두의 끈을 매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아이의 사망 시간은 10월 30일 밤 12시 반. 도와달라고 구조 요청한 아이의 시간은 10월 29일 저녁 6시 34분이다. 전화한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왜 나가지 않은 것일까. 몇 시간 동안 대처를 못 했기에 그 많은 아이들이 간 거냐. 다 살릴 수 있었다. 한 명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음을 확신한다"라며 분노했다.
또 故 이지한의 모친은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의 아들이라도 있었다면 112에서 그렇게 무시할 수 있었겠냐. 수많은 경찰이 몰려왔을 거다. 어떻게든 구하려고 노력했겠다. 6시 34분의 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아들이 3살 때 적은 일기를 봤다며 "어려서부터 착해서 제가 별명을 '효자'라고 지었더라. 제 아이는 술을 먹지 못한다.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에서 산타가 되어 아이들에게 찾아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착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그렇게 착하게 살지 않았어도 됐었을텐데"라고 이야기했다.
또 "회사원의 자식도 시장 상인의 자식도 어느 하나 목숨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이름 없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할 수가 있냐. 경찰이 경찰을 수사한다고? 어떻게 아우가 형을, 아버지가 아들을 수사할 수 있냐. 그 수사가 제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냐"라고 했다.
끝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찰관들과 소방관에게는 경의를 표한다. 왜 아랫사람들만 들들 볶는 거냐. 대통령은 검찰에 의뢰해서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똑같은 잣대로 철저히 조사해서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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