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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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정현태 기자] '레드'가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레드'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박명성 프로듀서, 김태훈 연출, 배우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이 참석했다.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 인물인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유동근, 정보석이 마크 로스코 역에 캐스팅됐다. 연준석, 강승호가 켄 역에 캐스팅됐다.

우선 주요 장면 시연이 진행됐다. 총 5장으로 구성된 '레드'. 이날은 1~2장과 4장이 소개됐다. 1~2장에는 유동근, 연준석, 4장에는 정보석, 강승호가 출연했다.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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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석은 첫 공연 때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고. 그는 "무대 위에 올라서서도 긴장이 많이 해소 안됐다. 아직까지도 무대 설 때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강승호는 "저는 다른 작품들보다 이번 작품이 연습 기간도 길어 당당하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 공연 올라섰을 때 긴장됐다"라고 했다.

유동근은 다른 배우들보다 3주 먼저 연습을 시작했다고. 유동근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연기 속에서 고풍스러운 수준 높은 모차르트를 만날 줄 생각 못 했다. 또 무대 장치가 과연 어울릴 수가 있을까. 저도 역시 켄 하고 같은 입장인 것 같다. 너무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라고 했다.

정보석은 "'레드'는 짝사랑으로 끝나야지 이 사랑을 이루려고 했을 때 너무 큰 고통이 따르는 작품이다. 제가 이번에 세 번째인데 매번 한다고 하는 순간부터 후회하기 시작한다. 공연 끝날 때까지 후회한다. 또 아쉬워서 다음에 또 하자 하면 안 해야지 하면서도 못 이룬 것 때문에 하는데 하면서 또 후회한다. 헤어진 연인이 잘 살면 배 아프고 못 살면 가슴이 아프고 같이 살자면 골머리가 아프다고. 딱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정보석은 "좋은 점은 있다. 배우로서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다"라고 했다.

'레드'는 이번이 여섯 번째 시즌. 박명성 프로듀서는 "좋은 배우들이 '레드'와 함께해서 이 작품의 퀄리티를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해왔다"라고 했다. 이어 박명성 프로듀서는 "제작비는 아끼지 말자는 주의"라며 "풍요로운 무대를 만들자는 생각이다. 그런 점이 살아있는 연극을 만들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정보석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예술로 인생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동근은 출연 계기에 대해 "정보석 씨가 2019년도에 공연할 때 제가 왔었다. 대사가 좋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저를 강하게 동기부여시켰다. 그리고 더 용기를 주게 된 것은 박명성 대표"라고 했다. 그는 "정보석 씨가 멋있었다. 이런 작품이 있었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용기를 내 '레드'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했다.

연준석은 대선배 유동근, 정보석에 대해 "선배님이시고 어른이셔서 요즘도 긴장하는 게 있다. 두 분이 다른 스타일로 따뜻하셔서 선배님 같을 때도 있고 동료로 풀어줄 때도 있다. 편안하게 연습했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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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은 유동근에 대해 "사실은 오늘 형님 하시는 거 처음 봤다. 형님도 제가 연습할 때 일부러 피해주셨고 저도 그랬다. 왜냐하면 이 작품이 자기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의식하기보다는 온전히 저한테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저는 치밀하고 치열한 뭔가 빈틈없는 로스코로 접근하고 있다. 조금의 허점도 용서되지 않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석은 "첫 공연했을 때 힘들었다. 도대체 이 인물의 예술적 고민을 따라갈 수 없었다. 공연장 오는 내내 매번 고통사고 나기를 기도하며 왔다. 그래도 지금은 연기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지만 주관적 로스코로서의 고민이 생겨서 조금은 극장에 오는 힘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어 정보석은 유동근에 대해 "오늘 1~2장 하시는 것 보고 묘하게 빠져들었다. 역시 대단하시구나. 그 사이에 이런 로스코를 만들어내셨구나"라고 했다.

유동근은 2019년 '레드'를 봤을 때 정보석의 로스코에 푹 빠졌다고. 유동근은 "연습할 때는 각자 나누어서 연습했다. 그런데 공연을 하면서 보니까 각자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있고, 각 배우들이 생각하는 인물에 대한 표현의 방식이 정보석 씨는 정보석 씨대로 저는 저대로 아무래도 온도의 차이가 있겠죠. 정보석 씨가 하는 로스코는 부럽기도 하고. 멋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유동근은 "저는 로스코를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인간의 비극, 삶에 대한 희로애락의 파장이 크기 때문에 거기에 제 개인적으로 치우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그냥 인간 로스코. 이 사람이 뭐를 추구했고, 제자와의 일상에서 자기를 더 변덕스럽게 어떻게 더 하루의 일상 사이클 높고 낮음이 불규칙한 인물인가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로스코를 표현하고자 가까이 가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좀 많았다"라고 했다.

유동근은 약 30년 만의 연극이라고. 그는 "우리가 연극할 때는 명동에서 포스터 붙이러 다니고. 포스터 붙이다 걸리면 구류에 처해졌다"라며 "극단 생활했지만 늘 청소하고 심부름하기 바빴다. 이후 방송국 들어가고 했다. '레드'는 첫아이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의미 있게 선택한 작품"이라고 했다.

유동근은 "이 기회에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순수연극배우들을 여러분들이 장려해 주시고 더 많은 격려해 주시면 좋겠다. 저는 앞에 '연극배우'라는 말을 붙일 수 없잖냐. 순수연극배우들을 더 인정해 주셔라. 후배들이 무대에 섰을 때 저희들보다도 후배들에게 글 한 줄을 생각해 주셔라"라고 말했다.

한편 '레드'는 오는 2023년 2월 19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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