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정/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정/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민정이 1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오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민정은 영화 '스위치'를 통해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현실감 넘치는 아내, 엄마 연기로 공감을 이끌어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민정은 '스위치' 촬영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무엇보다 이민정의 지난 2010년 개봉한 '원더풀 라디오' 이후 10년만의 영화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는 왜 이렇게 남자들 위주로 돌아가냐고 목소리를 낸 여배우들도 있는데 영화에 여자롤이 많이 없다. 영화는 오래 남는 매체이지 않나. 10년, 20년 지나도 꺼내볼 수 있는, 소장하는 책 느낌이 있다. 따뜻한 울림도 주면서 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나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남는 컬렉션인 만큼 신중하게 고르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이어 "중간중간 할 뻔한 순간도 많았는데 희한하게 마지막까지 제작이 안 됐거나 내가 드라마 선택하게 됐거나 하면서 못하게 됐다. 영화에 대한 갈증은 늘 있었다. 학교 들어갈 때부터 영화 만드는 걸 하겠다는 마음이었고, 그렇게 배우 일을 시작한 거라 계속 하고 싶었는데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반면 '스위치'는 시나리오부터 재밌었는데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고, 촬영도 재밌게 끝나서 결과도 좋겠다 싶었는데 팬데믹으로 개봉을 못하게 된 거다. 다시 개봉일이 잡혀서 너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영화 '스위치' 스틸
영화 '스위치' 스틸

또한 이민정은 '스위치' 촬영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스스로도 편하게 애드리브를 쏟아낼 정도였다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느낌이 있었다. 서로 아이디어를 많이 냈는데, 감독님이 잘 배합해서 만들어주신 것 같다. 권상우도 애드리브가 많았고, 나도 애드리브로 한 대사가 많았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생각해낸 걸 많이 하게 된 거다. 관객들이 웃을까 싶었는데 시사회에서 재밌어해서 다행이었다."

더욱이 극중 오정세가 분한 '조윤'의 '이병헌 요새 싸잖아'라는 대사도 애드리브에서 탄생했다. 이민정은 해당 장면에서 함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정세의 요청에 남편 이병헌에게 전달했단다.

"오정세가 촬영 후 비하 발언일 수 있으니 써도 될지 허락받고 오라더라. 원래는 오빠(이병헌)가 깐 건데 너한테 들어왔어 정도의 대사였는데 권상우, 오정세가 디벨롭시킨 거다. 오빠는 재밌으면 무조건 OK라고 하더라. 시사회 때 남자 어른들이 의외로 많이 웃더라. 잘 산 것 같아서 영화 보고 나서도 본인이 그렇게 쓰인 거에 대해 뭐라고 안 할 것 같다. 사실 진짜 싸진 상황이라면 못쓰지 않았겠나. 하하."

배우 이민정/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민정/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뿐만 아니라 이민정은 아역배우 박소이, 김준과 실제 엄마, 자녀 같은 케미를 완성했다. 자신의 아들과 놀아주듯 열심히 놀아줬다고 돌아봤다.

"아역들은 안 친하다고 생각하면 얼굴에서 티가 난다. 자기 연기는 하더라도 거리감은 표가 나는 거다. 현장에서 쉬고 있을 때도 잘 놀았다. 게임하다가 노는 장면을 찍으면 진짜 놀면서 찍는 거다. 촬영 끝났는데도 한 번 더 하자고 할 정도였다. 권상우도 자녀들이 있어서 가능했고, 나 역시 아들이 있으니 집에서 하는 놀이 그대로 가져오면 잘 놀더라. 준이와 묵찌빠도 자주 했는데 나한테 계속 지니깐 이를 갈고 형과 연습하고 왔더라. (웃음)"

영화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있어왔던 이민정. '스위치'를 통해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된 만큼 앞으로의 포부 역시 궁금했다.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크게 걸리적거리지 않는게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로 보이면서도, 이 사람 자체는 또 어떤 면이 있을까 궁금해지는 배우면 좋겠다. 코로나19 터지고 안타까웠던 건 영화관 자체가 축소된 거였다. OTT로도 영화를 즐길 수는 있지만 영화관이 주는 설렘이 있다. 밀폐된 공간에 다 같이 시간을 내서 가야 하지 않나. '스위치'가 내년에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라고 하니깐 우리 영화가 잘되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영화가, 영화관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이 간 사람과 오랜만에 소리내서 웃었다는 평을 봤는데 영화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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