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고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 배우들이 당시 성착취를 당했다며 영화사를 상대로 추정 5억 달러(6394억)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 역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은 지난달 30일 샌타모니카 최고법원에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70대인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은 10대 시절 촬영한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자신들이 당한 일이 성희롱 및 성착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두 주연 배우는 베드신 촬영에 대해 나체가 아닌 피부색 속옷을 입은 채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2019년 사망)은 실제 촬영일에 말을 번복했다. 몸에 간단한 화장만 한 채 나체로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실패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 것.
달리 선택권이 없었던 배우들이 이에 응했고, 제피렐리 감독은 맨몸이 촬영되거나 영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카메라 위치를 조절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두 배우가 모르는 사이에 나체로 촬영이 진행됐으며 당시 10대였던 배우들의 신체부위 일부는 영화에 담긴 채 유포됐다.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은 영화 개봉 이후 50년간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이 일이 자신들의 연기 경력에도 제한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개봉 이후 이들이 받은 고통과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을 감안해 5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아동 성범죄의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없앤 캘리포니아 법에 따라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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