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하늬/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하늬가 '킬링 로맨스'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뽐냈다.

이하늬가 이원석 감독 그리고 이선균, 공명과 손을 잡고 영화 '킬링 로맨스'를 통해 저세상 텐션을 담아내며 한국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하늬는 '킬링 로맨스'가 역사에 남을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남자사용설명서'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이원석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진화됐다. 이하늬 역시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됐다.

"이 영화는 세상에 나와야 해, 세상에 나올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 이원석 감독님처럼 색깔 있는 분들이 계속 힘 있게 작업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너무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선균 오빠도 그런 생각이 있었을 거다. 색깔 있는 영화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였는데 '킬링 로맨스'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반가웠고, 나올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 싶었다."

영화 '킬링 로맨스' 스틸
영화 '킬링 로맨스' 스틸

이하늬는 극중 화려한 스크린 컴백을 꿈꾸는 은퇴한 톱스타 '황여래' 역을 맡았다. 한때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 모두를 '여래바래'로 만들며 대한민국을 주름잡던 톱스타 '황여래'는 숨 돌릴 틈도 없는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 나가던 중,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전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인물이다. 아무도 모르게 떠난 비밀스러운 휴가에서 우연히 만난 '조나단 나'와 사랑에 빠지면서 결혼과 동시에 돌연 은퇴한다. 이하늬는 이원석 감독의 디렉팅에 따라 디즈니 공주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이 '여래'는 디즈니 공주 같았으면 좋겠다고 처음부터 말씀하셨다. 병약해야 하는 캐릭터 아니면 어떤 작품에 임할 때 체중 조절을 대단히 해야 한다고 생각은 안 하는 편인데 영화 속 정확히 49kg라고 나오기도 해서 어느 정도는 구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비주얼적인 피팅도 정말 많이 했다. 질감, 색깔 등 계속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이하늬는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원 더 우먼' 등에서 도회적인 외모로는 상상할 수 없는, 다 내려놓은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킬링 로맨스'에서의 코믹 연기는 전작들과는 결이 달랐다고 설명해 흥미로웠다.

"보통 코믹한 캐릭터는 양기가 가득한 상태에서 양의 기운을 내뿜을 때가 많은데 '여래'는 상황이 음기고, 그런 에너지를 갖고 있는 여자로부터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에 의한 코미디가 많았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감정 기복, 레이어도 정말 많았다. 코미디, 슬픔을 한 장면으로 해냈어야 해서 완전히 받아들이고, 100층까지 내려가야 하는 감정이었다. 감정선 라인들이 격차가 많았다. '조나단'의 팩폭으로 겉으로 보는 것보다 속은 더 곪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배우 이하늬/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하늬/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원석 감독이 깔아놓은 판에서 이하늬는 드라마 '파스타', '극한직업'으로 각각 이미 친분이 있는 이선균, 공명과 만화적인 캐릭터들, 뜬금없는 장면들을 맛깔나게 살려냈다. 매일매일 현타가 왔다고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촬영하는 내내 현타가 매일 왔다. '나는 '황여래'야', '이원석 감독님 작품이야', '난 역사에 남을 영화를 하고 있는 거야' 등 정신을 부여잡으며 살아남으려고 했다. 출퇴근이 아니고 대전에 2주, 광주에 3주 이런 식으로 몇주씩 계속 같이 있으니 유랑극단처럼 재밌게 촬영했다. 열려있는 현장이라 바보짓이 점점 더 커지더라."

이어 "이미 친한 분들이라 확실히 편했다. 초반에 어색한 시간 없이 뭘 해도 된다는 믿음이 있었고, 나 역시 그들이 뭘 해도 완전히 받아줄 거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자가 되더라. 다시 만나는게 너무 무섭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킬링 로맨스'는 개성이 강한 만큼 시사회 후 호불호는 확실히 갈리고 있다. 이하늬 역시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다양성 영화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정확한 좌표를 찍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킬링 로맨스'로 내가 뭔가를 하리라는 것보다는 이 영화 자체가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었다. 사실 이 영화는 역사에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자사용설명서'가 그랬듯 시간이 가면 갈수록 회자될 것 같다. 특히 다양성 영화가 사장되는 시점에 정확한 좌표를 찍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얼마나 호응하실지 미지수지만 궁금하다. 저희 다음 세대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때 영감이 되면 좋겠다. 스코어도 중요하겠지만, 그 안에서 아티스트들에게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지표가 되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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