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한승연이 배우로 더 나아가고 싶은 의지를 불태웠다.
그룹 카라 출신 배우 한승연이 영화 '빈틈없는 사이'를 통해 독특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여자만화 구두', '왔다! 장보리' 등을 통해 아이돌 활동 중에도 연기에 꾸준히 도전해온 그는 '청춘시대' 시리즈를 통해 배우로도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쇼미더고스트'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영화 주연을 꿰찼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한승연은 작품에 일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원작으로 한다. 한승연은 벽 소재를 제외하고는 원작과는 결이 다르다고 밝혔다.
"제의를 받고 대본을 봤는데 처음에는 지금 버전보다 훨씬 더 격이 없었다. 더 재기발랄하다고 할까. 훨씬 농담코드도 진했고 내 캐릭터도 더 짓궂었다.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려다 보니 착해졌다. 더 장난 쳤다면 진짜 재밌겠다 싶긴 했는데 조그맣지만 똑 부러지는 이미지가 '라니' 역할과 맞았던 것 같다. 원작은 대본 받고 바로 봤는데 벽 나오는 거 말고는 코드가 다르더라. 남자, 여자 캐릭터도 완전 반대다. 멋진 언니가 아름답고 섹시하게 나오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조그맣고 보호본능 일으키는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었다. 배우들이 벽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연기하는지 주의있게 봤다."
한승연은 극중 프리랜서 피규어 디자이너 '홍라니' 역을 맡았다. 옆집 벽을 타고 24시간 침투하는 소음 플러팅으로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된 남녀의 연애담을 다룬 만큼 상대역인 이지훈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지냈다.
"남녀 주인공이 만나지 않는데 너무 친근하면 벽이 있는게 의미가 없을 것 같더라. 조금은 거리를 두고 어려움이 몸에 묻어나게 하는게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지훈은 초반에 서운했던 것 같더라. 이지훈이 워낙 사교성이 좋아서 형님들과 화기애애하게 지냈다면, 난 항상 혼자 고독하게 방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 무드를 유지하고 묻어날 수 있게 노력을 했다."
이어 "동갑 남자배우가 상대 역할을 하는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쑥스럽더라. 그래서 동생들이랑 하는 것보다 (그런 무드가) 잘 묻어난 것 같다. 마지막 만났을 때 기쁘면서 쑥스러우면서 반가운 감정을 연기로 만들어낸다기보다 (어려움을) 계속 유지해와서 자연스럽게 잘 묻어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벽을 두고 연기를 펼쳐야 하는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한승연은 아직도 물음표가 남을 만큼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돌아봤다.
"공간이 한계가 있다 보니깐 몰아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연기하기 힘든 면이 있었다. 생각보다 벽이 두껍게 나오고 세트장이 너무 넓다 보니깐 소리가 퍼져서 잘 안들리는 어려움이 있었다. 집에서 벽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고, 상대배우가 찍을 때 뒤에 숨어서 대사를 쳐주는 걸로 촬영했다. 너무 답답하면 얼굴을 마주보고 연기를 한 뒤 느낌을 가지고 혼자 다시 촬영하고 이런 방식이었다. 과연 베스트였을까 아직도 고민이 될 만큼 힘든 작업이었지만, 하루하루 치열하게 고민했다."
'청춘시대' 시리즈에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며 배우로도 호평을 받게 된 한승연. 이제는 카라로 활동한 기간보다 배우로 지낸 기간이 더 길다. 연기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많이 혼났던 과거에는 욕먹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작품에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배우로 지낸 시간이 가수로 지낸 시간보다 길어졌다. '청춘시대' 전까지만 해도 많이 혼났다. 생각해보면 내가 모자랐던 것 같다. 아직도 예전에 혼났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새 작품 나올 때마다 두근두근하기는 한다. 이제는 가야할 길이 훨씬 많아서 욕먹기를 두려워하기보다 감독님, 작가님이 원하는 캐릭터를 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욕 안 먹으려고 급급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작품에 필요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여전히 부릉부릉 시동거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큰 책임도 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