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정지영 감독이 배우 설경구를 향한 애정을 뽐냈다.
정지영 감독이 지난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 범죄 실화극 '블랙머니'에 이어 신작 '소년들'로 실화극 3부작을 완성했다. 영화 '소년들'은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지영 감독은 삼례나라슈퍼 사건 오심 피해자인 3명의 소년 중 1명이 감사를 표해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당초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영화화하고 싶었지만, '재심'이 나오면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택했다. 더 깊고, 넓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영화화하려고 했다. 박준영 변호사한테 전화했더니 이미 영화를 시작했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들여다보니깐 더 깊고 넓더라. 박준영 변호사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허락을 받은 뒤 박준영 변호사가 준 자료와 내가 조사한 자료를 통틀어 전체 틀을 잡았다. 전체 틀을 잡다 보니깐 처음부터 끌고 갈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에서 인상 깊게 본 황 반장이 '재심'에서는 짧게 나왔으니 그 사람을 써서 끌고 가면 되겠다 싶어서 선택했다."
극의 중심에서 끌고 가는 황 반장 역에는 설경구가 낙점됐다. 정지영 감독은 처음부터 저돌적인 형사 '강철중'을 떠올리며 설경구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황 반장을 설정할 때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형사여야 절벽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니 '강철중'을 생각했다. 실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에서도 황 반장이 모두 말리는데 끝까지 추적하다가 쫓겨나기도 하지 않았나. 설경구를 놓고 시나리오를 썼다. 내가 한 번 함께 해보고 싶었던 배우였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평소 생활도 그 역할에 빠져서 주변까지 불편하게 했다. 하하. 지금은 나이먹으면서 자기가 조절을 하더라. 상당히 훌륭한 배우다."
또한 정지영 감독은 "실화를 소재로 할 때는 팩트를 기반으로 해서 인물도 바꿀 수 있고, 상황도 변형시킬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그 사건을 왜곡시켰다는 말은 들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관객들이 잘 따라갈 수 있게 극적 장치를 도입하지만,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처 받은 3명의 소년은 돌아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지 않나. 허락을 받기는 했지만, '네가 또 끄집어내서 상처를 주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올까봐 걱정이 됐다"면서도 "전주 시사회 때 한 사람이 와서 감사하다고 적힌 꽃바구니를 줘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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