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사진=안컴퍼니 제공
배우 김의성/사진=안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의성이 '서울의 봄'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뽐냈다.

영화 '서울의 봄'은 개봉 27일째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팬데믹으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봄을 가져다주고 있다. 조만간 천만 고지도 넘어설 전망이다. 김의성은 '서울의 봄'에서 '부산행' 못지않은 밉상 연기로 관객들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의성은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 김의성이 '서울의 봄'에 출연한 이유는 김성수 감독 때문이었다. 비중을 떠나 오랜 인연인 김성수 감독과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감독님과 서로 알고 지낸지는 30년이 넘었는데 자꾸 엇갈리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작업은 못했었다. 너무나 존경하고, 작품 세계도 공감하는 감독님이라 뭐든 시켜주면 하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역할에는 내가 장인급이니깐 믿고 시키신 거 아닌가 싶다. 다들 군복 입고 화내고 있을 때 잠옷 입고 도망다니면 긴박한 상황 속에서 공기 흐름도 약간 느려지고 재밌겠다 싶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영화 '서울의 봄' 스틸

김의성은 극중 국방장관 역을 맡았다. 국방장관은 참모총장 공관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자 상황 파악도 안 하고 도망쳤다가 새벽에야 나타나는 인물이다. 이에 관객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지만, 김의성은 악인이 아닌 약인으로 접근했다고 돌아봤다. 실존 인물이라고 해서 부담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역사의 한 장면을 다룬 이야기이지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 역사적인 인물로 생각하고 깊이 있게 탐구하기보다는 감독님과 내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사적으로만 풀어낸다면 좁은 인간으로 만들 것 같았다. 내가 규정하는 악역은 욕망이 도덕을 이기는 순간이 많은 사람이다. 국방장관은 악인이라기보다 약인이라고 생각했다. 겁이 도덕을 이기는 사람이다 싶었다. 일부러 과장된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김의성은 촬영현장에서는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 묘한 긴장감이 있을 만큼 다들 과몰입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들 군복 입고 반군인처럼 행동하고, 계급별로 대접이 달랐다. 난 대접 많이 받았다. (웃음) 이미 많이 찍은 상태에서 난 현장에 갔는데, 진압군쪽에서 '장관님 왜 이제 오셨냐. 반란군에게 수모 많이 당했다. 반란군은 회식 많이 했다'고 하길래 당장 회식을 했었다. 반란군 한명이 놀러왔길래 농담 삼아 '꺼져'라고 하기도 했다. 다들 과몰입하는 바람에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 묘한 신경전이 있어서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

배우 김의성/사진=안컴퍼니 제공
배우 김의성/사진=안컴퍼니 제공

김의성은 '암살', '부산행', '극한직업'으로 이미 세 편의 천만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의 봄'까지 천만 관객을 동원한다면 네 편의 천만영화를 갖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민국 영화의 중심에 있는 정우성은 '서울의 봄'으로 첫 천만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추가할 예정으로 모두가 응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한테는 천만 관객 돌파가 흔한 일이라 큰 감흥이 없다. 하하. 정우성이 기쁘겠다. 무대인사 200회 넘게 돌면서 지쳐서 얼굴이 다 무너졌더라. 못생겨졌는데도 정우성이라 짜증났다. 한국 영화의 기둥 같은 존재인데 이런 순간을 맞이하는게 감격스럽다. 그 길을 무대인사하면서 하루하루 가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다. 크든 작든 일원으로서 참여한 영화가 좋은 성과를 내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니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이걸 계기로 한국 영화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서 상승기로 접어들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