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웹툰작가이자 방송인 주호민이 특수교사 고소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1일 주호민은 개인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긴 시간 동안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서적 아동학대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왔다"며 "구형은 세게 나왔지만 여러가지 양형들이 참작돼 이렇게 됐다. 이 형량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유죄가 나와서 기쁘다거나 다행이라는 생각도 전혀 없다. 본인의 아이가 학대를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리 없잖냐. 학대를 당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여전히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해결된 게 전혀 없기도 하다. 저희 아이가 있던 특수학급은 선생님이 그렇게 되면서 선생님이 부재중인 상태가 됐다. 계속 선생님이 오시긴 했는데 기간제 교사밖에 올 수가 없었는지 15개월 동안 7번이나 바뀌었다. 자폐아이들은 선생님과 오랫동안 유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되다보니 아이들과 부모님도 엄청나게 힘든 그런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런 것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겁다.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다. 전학을 가려 했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지금도 가정에서 보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보도됐던 처남의 난동이나 시도때도 없는 메신저, 호화 변호인단 등 갑질 관련 보도들은 모두 와전된 것이라 해명했다. 주호민은 "어마어마한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 이슈가 뜨거워진 상황이었다. 이게 그 사건과 엮이며 갑질부모가 되며 그 모든 분노가 저희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저는 처음에는, 최악의 못난 모습인데, 오늘은 다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하겠다. 그런 상황에서 아내한테 비난을 했다. 왜 이렇게 일을 키웠냐고. 처남하고 도대체 뭘 한 거냐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주호민은 또한 "지금은 그걸 왜 했는지 다 아는데 당시엔 기사 내용만 그대로 믿고 나도 똑같이 네티즌처럼 아내에게, 이건 왜 이런 거야? 비난을 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톡으로 교사한테 갑질을 했다는 기사가 떴다"며 "특수학급 선생님과 장애아 부모는 아이가 전달을 못하니 긴밀하게 소통하며 학업을 이어나가야 한다. 아내가 내가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했겠나. 2년치 카톡을 나한테 다 보여줬다. 기사에는 밤낮도, 주말도 없고 명절에도 톡을 보내고 괴롭혔다고 나왔는데 2년치를 꼼꼼하게 봤는데, 없다. 2년치 내용 다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해명을 하려면 장애아동의 특수성도 이해를 시켜야 하는데 혓바닥만 길어지고 어떤 해명을 해도 들어줄 분위기도 아니었다"며 "기사 터지고 3일째 됐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거밖에 방법이 없다고. 아내한테 말을 했다. 이 모든 게 다 내가 했다고 하라고, 나는 죽겠다 했다. 그날 결심을 하고 유서를 쓰고 있었다. 번개탄도 샀다. 그런데 갑자기 풍이형이 생각나더라. 풍이형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풍이 형 목소리 듣자마자 엉엉 울었다"고 방송에서도 눈물을 보인 주호민은 "'그냥 저 죽으려고요' 했더니 풍이형 특유의 말투로 '가만히 있어봐. 지금 갈게 가만히 있어' 하고 형이 집으로 달려왔다. 그러던 사이 저희 아내가 제 상태가 너무 안좋은 걸 알고 저희 교회 목사님을 집에 모셔오셨다. 목사님이 같이 기도를 해주셨는데 저는 당시 다닌 지 몇 달 안됐을 때였다. 초보 교인이었는데 기도를 해주시면서 내내 눈물이 멈추지가 않더라. 겨우 안정을 찾았고 풍이형도 다독여주고 이상한 생각 하지 말라고 했다. 모두 너무 감사드린다. 풍이형은 지금도 계속 전화하며 살펴봐주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 같은 집중포화에 선처를 통해 사건의 빠른 마무리를 원했지만 주호민은 "놀라운 답변이 돌아왔다. 상대측 변호사를 통해 서신이 왔는데, 요구사항들이 써있었다. 무죄 탄원이 아니라 고소 취하서를 쓰라더라. 양형에 영향이 가는 건가보다. 그동안 선생님이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학교도 못나간 게 있으니 물질적 피해보상을 하라, 돈을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그리고 선재 엄마와 제가 자필 사과문을 써서 게시를 하라더라. 벙쪄서 하루동안 이걸 어떻게 답변해야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요구서에선 금전적 요구를 철회한 대신 선생님의 학대 사실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 문구를 직접 보내왔다고. 주호민은 "'아침부터 쥐XX 두마리가 와서'라는 말이었는데 우리 아들과 다른 아이하고 학생 두 명이 있었다. 그게 사실과 다르다고 쓰라는 것이다. 특수 선생님으로부터 발언과 관련하여 사과를 받았고, 저희도 특수 선생님이 장애인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할 고의까지는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쓰라고 했다"며 이에 결국 선처의 뜻을 거뒀다고 했다.
이날 판결이 나오고 유감이라는 교사들의 성명도 봤다며 주호민은 "녹음기를 넣는 행위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데 너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렇게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진짜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것도 제도적으로 방법을 같이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 이런 사건을 통해 대립구도로 가니까. 특수교사와 부모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인데 너무 어려운 문제가 됐다. 그 점이 너무 안타깝다. 특수교사들 저는 많이 접했을 것 아닌가. 센터도 다니고 학교도 다녔지만 그 전에도 많은 분들 접하며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녹취까지 공개하려 했다. 거기 모든 뉘앙스 같은 게 들어있잖냐. 제가 유죄 판결이 나온 입장에서 그것까지 공개하면 또 너무나 선생님께 막대한 타격을 드리게 되는 일이 될 것 같아 일단 보류를 하려 하고 있다"며 "많은 특수교사나 교원분들께서 텍스트를 보고 이게 문제라면 문제안될 교사가 없다든지, 특수교육은 이렇게 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단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녹취를 들어보시면 단호함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아냥이다. 딱 한번만 들어보면 안다. 너무 답답해서 공개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하지 않겠다. 조금 더 심사숙고 후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녹취에 대해 "나머지 두시간 반은 정상적 수업이었는가? 두 시간은 묵음이다. 아무 소리가 없다. 방치돼 있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숨소리만 들린다"며 "풀버전이 공개가 됐고 다들 귀를 쫑긋하고 있는데 아무 소리도 안나니 판사님도 당황했다"고 말했다.
상대 측이 나중엔 변론 방향을 바꿨다며 주호민은 "우리 애가 지능이 떨어져서 학대를 인지할 수가 없다더라. 교사의 말을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학대가 아니라더라. 그런 건 강아지도 알 수 있지 않나. 나한테 어떻게 하는지. 오히려 표현이 어렵고 인지적으로 상황 파악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은 그런 부정적인 공기를 더 잘 느낀다는 논문도 있다. 그런 주장은 상대가 적절하게 반응을 하지 않으면 어떤 폭력을 가해도 된다는 논리잖냐. 그런데 장애아가 어떻게 적절하게 반응을 하나"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특수교사 A씨를 고소한 가운데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 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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