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염혜란이 높아진 인지도 만큼 고민도 깊어졌다고 털어놨다.
염혜란은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 시리즈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을 통해 국내에서의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넘어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염혜란은 라미란을 포함해 선배들의 뒤를 잘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혜란은 '시민덕희'로 새해 극장가부터 재미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 염혜란은 극중 조선족 봉림 역을 맡았다. 덕희(라미란)와 숙자(장윤주)의 도움으로 한국에 무사히 적응한 봉림은 덕희가 돈을 되찾기 위해 칭다오 행을 결심하자 함께 발 벗고 나서는 인물이다.
"덕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그 여정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었다. 덕희한테 도움을 많이 받은 면에서 바로 가서 도와주고 싶지만, 현실적인 건 무시 못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숙자가 무대뽀로 추진력 있는 친구라면, 봉림은 현실적인 친구 몫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캐릭터 입장에서는 처음 떠나는 장면이 중요하고 어려웠던 장면이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또한 염혜란은 조선족 캐릭터인 만큼 연변 사투리는 물론 중국어 공부까지 해야 했다. 연습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중국어 열심히 했다고 내세우고 싶었는데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고나니 그럴 수 없더라. 중국어를 조금 배운 사람이 아니고 주언어인 사람인 거니 노력을 많이 했다. 중국어 선생님이 철저하신 분이라 하나하나 가르쳐주셨다. 뜻을 모르고 줄줄 외우는 건 못하겠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성조를 다 표시해가면서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하니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가 호출을 많이 하면서 영화사와 약속한 시간보다도 훨씬 오래 가르쳐주셔서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염혜란은 '마스크걸'로 '염바르뎀'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트레이드마크인 단발 헤어스타일 때문이었다. 예전보다는 높아진 인지도도 실감한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 '염바르뎀'으로 불러주시니 너무 좋더라. 모자를 쓰고 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고,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하는데도 알아보시기도 한다. 확실히 전보다는 많이 좋아해주시구나 싶었다. 휴가로 베트남을 갔었는데 방을 업그레이드해줬다. 예쁜 과일이 놓여져있고 '염혜란 씨를 환영합니다'고 쓰여있어서 깜짝 놀랐다. 나를 아느냐고 물어보니 '경이로운 소문'을 이야기하시더라. '마스크걸'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있었다. 베트남에서 위상이 그렇구나 싶었다. 그래도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하하."
이에 염혜란은 작품을 고를 때 더 신중하게 됐다면서 한계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작품 보는 눈이 높아져서 문제는 있는 것 같다. 모든 작품이 잘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성적과는 별개로 소중한 작업이 있다는 것도 알아서 작품 개별로 보려고 노력하고 끌리는 작품이라도 캐릭터가 많이 겹치면 고민하는 것도 있다. 선택을 보다 신중하게 되는 것 같다. 인지도가 생기면서 노출이 점점 많아질 테니 대표적 이미지로 쓰일 수밖에 없을 거고, 다양한 모습을 못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있다. 가진게 없어서 다 들킬 텐데 고민의 지점이 생긴다. (라)미란 언니도 그런 고민의 지점이 있었을 거고 힘들었겠다 싶다. 좋은 선배들한테 많이 물어보면서 잘 걸어나가고 싶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