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무열/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무열/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무열이 '범죄도시' 시리즈 빌런의 시작인 윤계상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무열은 영화 '범죄도시4'에서 빌런으로 낙점돼 1편 윤계상, 2편 손석구, 3편 이준혁의 뒤를 잇게 됐다. 용병 출신으로 앞선 빌런들보다 전투력이 한층 더 세지면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를 고군분투하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무열은 4편 빌런만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 김무열은 1편부터 매료돼 출연 욕심도 났지만, 시리즈화를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시리즈화가 됐고, 4편의 빌런 자리를 꿰차며 꿈을 이뤘다.

"나도 1편을 재밌게 봤어서 무슨 역할 하나 했으면 재밌게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싶으면서 아쉬웠다. 시리즈화가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동석이 형의 선구안, 추진력으로 성사가 된 거다. 뭔가 역할을 주시면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4편 제안이 왔을 때도 그 자신감은 여전했다. 막상 시나리오를 보니깐 '백창기'라는 인물이 행동은 분명한데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 어떻게 그려낼지 막막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동석이 형에 대한 신뢰로 함께 하게 됐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
영화 '범죄도시4' 스틸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은 빌런으로서 색다른 변신을 꾀하며 긴장감을 안겨주는 압도적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빌런에 대한 기대치는 커졌고, 4편의 빌런이 된 김무열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럼에도 김무열은 배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범죄도시' 세계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전편들의 빌런들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했지만, 그것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답습하지 않는 것도 내게 불리한 거니 좋은 거 가져갈 수 있는 건 가져가는 거고, 아쉽다 싶었던 점은 배제하는 등 영리하게 차별성을 줘보려고 노력했다. 내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상대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했다. 4편까지 오면서 쌓아간 세계관에 녹아들면서 상대배우들과 호흡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고요하게 캐릭터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무열이 극중 분한 '백창기'는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용병 출신의 빌런으로 잔혹한 살상행위로 퇴출된 특수부대 용병 출신답게 자신의 이익에 방해되는 것들은 그게 무엇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치우는 인물이다. '범죄도시' 시리즈 사상 가장 센 빌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악랄하다. 특히 맨몸과 단검을 활용한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백창기'는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다. 시사회 후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다른 빌런들이 악으로 깡으로 분노가 있었다면, '백창기'는 안에서 최대한 감추고 억누를 수 있는 인물 같았다. 그동안의 빌런들 가운데 가장 이성적으로 즉각적인 위기들을 넘어갈 수 있는 생존에 최적화되어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살쾡이 같은 눈빛이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던데 그걸 의도하고 연기했었다. 기회가 포착이 되는 순간 나오는 표정이다. 대사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캐치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성공했구나 싶었다."

이어 "20대 때 카포에라라는 브라질 무술을 운동 삼아 했었는데, 그때 도장 관장님이 칼리아르니스라는 무술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가져오셔서 배웠다. 단검을 쓰기도 해서 그때 단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며 "'범죄도시4' 전에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리즈를 촬영했는데 그때 캐릭터가 현직 특수부대라 훈련을 받았어서 의도치 않게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무열/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무열/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무열은 '범죄도시' 시리즈 빌런들 모두가 훌륭했다면서도 1편 빌런인 '장첸'이 있었기에 다른 빌런들도 가능했던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빌런들은 각기 장점들이 명확해서 누가 더 나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범죄도시' 시리즈 빌런의 포문을 연 '장첸'의 첫 인상이 주는 강렬함,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윤계상 형이 첫 빌런이라는 자체를 잘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될 텐데 '장첸'은 항상 기둥뿌리처럼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범죄도시4'는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2, 3편을 이어 트리플 천만이 점쳐지고 있다. 김무열은 기대감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요즘 힘드신 분들이 많은데 '범죄도시4' 볼 때만이라도 '마석도' 등에 업혀 힘든 걸 잊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 동석이 형이 우리 영화는 한마디로 엔터테이닝이라고 했는데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다. 개봉 전부터 천만 이야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관심이 높다는 것이지 않나. 시사회 때 뼈저리게 느꼈다. 초대권이 부족할 정도로 서로 오고 싶어 하더라. 그만큼 많이 기대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천만이라는 수치를 떠나 겸손하고, 담담하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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