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요한/사진=콘텐츠지오 제공
배우 변요한/사진=콘텐츠지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40대를 앞둔 변요한이 배우로서의 챕터2가 기다려진다고 털어놨다.

독립 영화 '들개', '소셜포비아' 등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변요한.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서는 유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그런 그가 신인 김세휘 감독의 대범한 데뷔작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도전정신을 이어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 작업을 위해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변요한은 '자산어보'로 인연을 맺었던 제작사 대표의 추천으로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보는 순간 매료됐다.

"'자산어보' 프로듀서하신 분이 '그녀가 죽었다' 영화사 대표님이다. '네가 되게 재밌어할 시나리오가 있어. 너랑 잘 맞을 것 같애'라고 하셨다. 시나리오를 보고 났더니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겠더라. 감독님이 '소셜포비아', '들개'를 보고 나를 놓고 생각하셨다고 했는데, 내가 힙합씬, 언더부터 왔으니 독립 영화 이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밌게 할 거라는 걸 아셨던 것 같다. 재밌게 봤다. 한 번은 '정태'의 입장으로, 한 번은 '소라'의 입장으로 두 번 읽고 참여하게 됐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

변요한은 극중 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았다. '구정태'는 고객이 맡긴 열쇠로 그 집에 들어가 타인의 삶을 살짝 엿보고 사소한 물건을 기념품으로 챙겨 나오는 악취미를 가진 인물이다. 신혜선이 분한 '한소라'가 관종이라면 '구정태'는 관음증의 대명사다. 변요한은 아예 변태로 비춰지지도, 아예 미화도 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나도 이해가 안 갔다. 범죄적인 부분은 한치도 옹호할 생각이 없다. 다만 연기를 해야 되니깐 편견 없이 잘 서치해서 내 몸뚱이 안에 담아야 했다. 끝없는 이해가 필요했다. 전반전은 내가 달리는데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놓거나 내 분석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잘못되더라. 아예 변태로 가든지, 좋은 사람으로 미화될 수 있어서 수평선을 이루면서 잘 가야했다."

무엇보다 '그녀가 죽었다'에서는 내레이션으로 캐릭터의 진짜 속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변요한은 촬영할 때도 나중에 녹음할 내레이션까지 염두에 둬야 했다.

"대본을 2개로 봐야 했다. 육성으로 내뱉는 대사와 속마음 2개를 분석해야 하는데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한쪽으로 방향으로 가면 안 되니까 밸런스를 찾아야 했는데,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셨다. 내레이션은 이 틈에 들어올 거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계산하면서 하는 작업이 힘들기는 했다. 정박자만이 아닌, 엇박자로도 가면서 다양한 리듬감을 주고 싶었다. 다양하게 시도했다."

이어 "이 영화는 단순히 불쾌한 비정상, 비호감이 아닌, 경쾌하다. 블랙코미디도 있고, 내레이션도 활용하고 특별했다. 감독님이 잘 쓰셨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도 대본 보고 많이 웃었다"고 자신했다.

배우 변요한/사진=콘텐츠지오 제공
배우 변요한/사진=콘텐츠지오 제공

변요한은 곧 40대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조금 있으면 40대인데 요즘 더 재밌는 것 같다. 편협되지 않는 시선에서 오는 자유로움이 재밌다. 영화라는 세계에 들어가는 법도 알겠고, 집중하는 법도 알겠고, 사랑하는 법도 알겠다. 연기하는 동안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몸뚱이 던져서 연기를 하는게 내 직업에 대한 에티튜드 같다. 배우들이 관심이 중요하고, 사랑 받으면서 일하는게 맞지만 어느 순간 눈치가 보여서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 못하는 것도 있는 거 같다. 난 눈치 안 보고 하고 싶다.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열정은 예전이랑 똑같은데 이제는 쓰는 법을 알겠더라. 차가운데 만지면 뜨거운 드라이아이스 느낌이다. 챕터2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담을 수 있는게 있을 것 같아서 기다려진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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