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제공
배우 여진구/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여진구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여진구는 영화 '하이재킹'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악역에 과몰입하면서 그동안과 달리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 경험까지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여진구는 하정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이야기. 하정우는 여진구를 캐스팅하기 위해 티빙 오리지널 '두발로 티켓팅' 때부터 공을 들였다.

"(하정우) 형이 뉴질랜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하이재킹'이라는 영화가 있다며 시나리오를 읽어봐달라고 하셨다. 뉴질랜드에 도착해 그날 밤에 바로 읽었다. 뉴질랜드 안에서 재밌게 읽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한국에 돌아가서 출연 확정을 지었다."

이어 "시나리오에서는 용대 순간순간 감정들에 대해서는 절제되어 있어서 '왜?'라는 질문이 많이 생겼다. 상상을 많이 하게끔 하는 시나리오라 나도 궁금하더라"라며 "한정된 공간에서 용대가 보여줘야 하는 에너지에 끌렸다. 그 에너지를 잘 다룰 수 있을지 걱정이 되면서도 도전 감정이 더 세게 느껴져서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
영화 '하이재킹' 스틸

여진구는 극중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았다. 용대는 납북된 일부 사람들이 북에서 영웅 대우를 받는다는 뉴스를 보고, 여객기를 납치해 북으로 갈 결심을 하는 인물이다. 바른 청년 이미지가 강한 여진구의 살벌한 변신이다. 이에 여진구는 평소 감추려고 노력했던 삼백안을 자유롭게 활용했다.

"내가 사실은 삼백안이라서 눈을 조금만 위로 치켜뜨면 사나울 때가 많다. 오히려 촬영현장에서는 가끔씩 밑을 본다든지 시선을 조절할 때가 있었다. 이번 만큼은 마음껏 위로 떴다. 내 눈에 흰 부분이 이렇게 많은지도, 홍채가 작은지도 몰랐다. 보면서도 나도 새로웠다. 과하게 너무 무섭게 떴나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사연 부여로 자칫 하면 미화될 수 있는 부분을 경계 또 경계하기도. "악역도 사람이구나를 많이 느꼈다. 지금까지 맡아왔던 역할들 중에 제일 살고 싶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시대상 어느 정도는 방법이 없었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용대에게 서사가 주어지는게 괜찮나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감독님, 작가님이 당시 나온 기사들을 토대로 용대 서사를 만드셨다. 나 역시 용대에 몰입하면서 그 선을 잘 지키고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여진구/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제공
배우 여진구/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제공

무엇보다 여진구는 이번 작품에서 하정우와 액션신을 펼칠 때 감정이 컨트롤되지 않아 실제 때려버린 아찔한 당시를 떠올려 눈길을 끌었다.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해야 한 데다, 역할상 감정이 계속 올라와있다 보니 충분히 마음의 평화를 갖고 임했음에도 형한테 위협적으로 할 때가 많았다. 실제로 형을 몇번 때리기도 했다. 정말 리얼하게 액션을 해버린 거다. 형이 '몰입한 건 알고 있지만, 프로의 세계인 만큼 감정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시기도 했다. 한번쯤은 혼내실 만도 한데 늘 선한 눈빛으로 포용해주셔서 감사했을 뿐이다. 이렇게 감정 절제가 안 된게 처음이라 나 역시 놀랍기도 했다."

이처럼 여진구는 '하이재킹'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향후 또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많은 분들이 '선하고 좋은 역할만 맡아온 배우가 도전을 했는데 그래도 나름 선방하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여진구의 새로운 표정과 얼굴을 봤다는 칭찬을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악역을 한 번 해보니깐 다음에도 수많은 사연 가진 혹은 정말 무자비한 악역을 또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제작사 대표님들이 '진구가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를 알아주시면 언제든지 열심히 하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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