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 “이런 후레아들 자식”
아들이 부모의 교육을 잘못 받아 버릇없을 때 이런 욕을 듣는다. 통제하려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 엄마를 향한 지긋지긋한 마음을 분노로 터트리는 아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가진 공통의 스토리다. 이런 모자간의 ‘애증’이 돋보이는 2009년 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는다. 바로 자비에 돌란 감독의 ‘아이 킬드 마이 마더’다.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자비에 돌란 감독이 16세 때 시나리오를 쓰고 19살에 완성한 첫 영화다. 이 작품은 매일 같이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는 질풍노도의 17살 소년 후베르트(자비에 돌란 분)와 변덕스러운 엄마 샨탈(안느 도발 분)의 치열하고도 리얼한 애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자비에 돌란은 지난해 개봉한 ‘마미’에도 관통하는 키워드인 ‘엄마’에 대한 첫 고백을 반자전적인 이야기로 완성했다.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아 세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비에 돌란이라는 천재 감독의 탄생을 알린 출발점이 됐다.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후베르트의 내레이션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엄마에 대한 누구보다 솔직한 발언이 직설적이다. 이런 ‘돌직구’는 모든 자식이 품고 있는 엄마에 대한 공통된 생각을 리얼하게 대변하면서 공감대를 구축한다. 꾸밈없는 사춘기 시절의 행동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누군가의 엄마인 관객에게는 속 타는 부모마음으로 동질감을 느낀다. 결국 엄마와 아들의 갈등은 감독 개인의 반자전적 이야기지만 모든 관객을 아우르는 소재로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물론 이것은 자비에 돌란과 안느 도발의 열연에 힘입어 리얼하게 표현된다. 또 자비에 돌란 감독의 독특한 연출의 시작을 알린다. 카메라의 구도, 편집, 슬로우 모션 등 다양한 기법은 지루할 틈 없이 관객을 몰입케 하며 신선함을 선사한다.
제목부터 파격적이지만 이미 관객의 마음속에 품었을 법한 모자지간의 애증을 확실하게 대변하는 ‘아이 킬드 마이 마더’. 자식과 부모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가 어긋나는 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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