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지난 2013년 열풍을 일으킨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인기를 모은 배우 정우가 스크린을 통해 돌아왔다. 쓰레기 역으로 고아라, 유연석과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만들어낸 그가 이번에는 포크음악을 배경으로 한효주와 ‘케미’를 발산한다.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이 바로 정우가 선택한 새로운 로맨스의 무대다.
정우는 음악감상실 쎄시봉,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뮤즈,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그린 ‘쎄시봉’에서 20대의 오근태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60년대 말이라는 배경 속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로맨스 연기를 소화했다. 흡사 ‘응답하라 1994’의 극장판이라고 해도 그럴듯한 조합이다. 정우 역시 이에 대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동의했다.
“‘응답하라 1994’의 경우도 음악의 힘이 컸어요. 드라마건 영화건 음악이 주는 힘은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잘되는 작품들은 OST가 모두 기억에 남으니까요.”
특히 영화 속 송창식(조복래 분), 윤형주(강하늘 분), 오근태로 이뤄진 트리오 쎄시봉의 연주와 노래는 보는 이들에게 포크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만든다. 이 장면들을 위해 정우는 노래 부르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응답하라 1994’ 이후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았던 만큼 낯설지는 않았다.
“기타를 잘 치지는 않아요. 제 기타 치는 모습이 출중하지는 않아도 칠 줄 알아야 못 치는 척도 연기할 수 있어서 연습했어요. 노래는 노래방에서 하는 수준이에요. 보여줄 실력은 아니죠. ‘응답하라 1994’ OST 들어보셨잖아요.(웃음) 가수가 아니라서 막 불렀죠. ‘응답하라 1994’ 콘서트에서도 많이 불렀어요. 그래서 이게 운명적으로 조금씩 준비를 시킨 건가 싶었죠. 배우들이 뮤지컬을 하지 않는 이상 노래 부르는 게 드물잖아요. ‘응답하라 1994’ 이후 노래를 부르는 기회가 많아서 그게 도움은 됐어요. 잘해야 한다는 생각,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은 있었죠.”
각자 연습을 한 정우와 강하늘, 조복래는 막바지에 몇 번 합주를 하면서 맞췄다. 많이 맞추지 않았지만 잘 맞았다는 게 정우의 설명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만큼 그 당시 음악은 보는 이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런 음악과 함께 복고라는 요소가 큰 힘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정우는 이 복고에 있어서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열연을 펼친 바 있어 더욱 ‘쎄시봉’의 복고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듯하다.
“복고라는 느낌이 같을 수는 있겠지만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나 드라마에서의 모습은 달라요. 드라마에서는 완전 풀어져서 편안하게 생활대사가 많이 나와요. ‘쎄시봉’에서는 분위기를 잡고 가는 게 있죠.”
결론적으로 ‘응답하라 1994’와 ‘쎄시봉’은 다르지만, 역시 정우는 복고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반응이다. 그는 ‘응답하라 1994’에서 많은 여심을 사로잡은 데 이어 이번에도 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역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그가 노골적으로 복고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복고 좋아하고 친근해요. 그렇다고 일부러 복고 드라마 어디 있냐면서 복고 내놓으라고 하지는 않아요.(웃음) 시나리오 읽다보니 재미가 있는데 그게 복고인 거죠. 제가 시나리오를 좋아하지 않고 배경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누가 관심을 둘까요. 싫은데 남에게 권할 수 없듯이 제가 일단 좋아해야하는 거죠.”
이런 이유로 그는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가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펼쳤다. 90년대가 아닌 60년대 말 통금이 있던 시대에서 펼치는 로맨스는 한효주라는 여배우와 만나 애틋하게 그려졋다. 앞서 고아라와 만든 ‘케미’와는 또 다른 호흡이다. 이들은 분명 다른 색깔을 가졌고 각자의 매력이 각 작품에 녹아들었다.
“고아라는 맑고 투명하면서 통통 튀는 느낌이었어요. 반면 한효주는 밝고 차분했어요.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저는 캐릭터로 살아가고 싶은데 잘 안되더라고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한효주는 그 캐릭터가 되려고 생활적으로 노력하더라고요.”
정우는 로맨스에 대해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김현석 감독에 대한 신뢰는 물론이고 출연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김희애 선배는 제가 어릴 때부터 스타로 인정받았어요. 김윤석 선배는 관계자를 넘어 대중에게서도 최고로 인정받잖아요. 효주는 여배우로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는 친구에요. 진구도 마찬가지고요. 뒤에는 하늘이와 복래가 있어서 든든했어요. ‘응답하라 1994’ 이후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음악도 그렇고 뒤에는 쎄시봉이 있어 이 작품을 선택한 거죠.”
‘응답하라 1994’ 이후 오래 기다린 끝에 공개되는 정우의 복귀작 ‘쎄시봉’. 그가 음악과 복고, 로맨스 연기를 스크린에서도 충실히 소화했음을 증명한 작품이다. 최근 황정민과 ‘히말라야’를 촬영 중인 정우가 앞으로 충무로에 어떤 배우로 이름을 남길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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