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부산, 이미지 기자] '프랑스 거장'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아네트'를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뮤지컬에 도전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네트' 기자회견이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참석했다.

'아네트'는 오페라 가수 '안'과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가 사랑에 빠지면서 무대 그 자체가 된 그들의 삶을 노래한 시네마틱 뮤지컬. 비틀스가 인정한 미국 밴드 스팍스의 론 마엘, 러셀 마엘 형제가 영화의 원안과 음악을 맡았다.

이날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스팍스라는 그룹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이분들의 음악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거기서 있었다"며 "음악가들과의 작업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스팍스의 음악을 들어왔어서 굉장히 편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팍스가 내게 연락이 온 건 큰 행운이었다. 그분들 덕에 뮤지컬 영화가 성사됐다. 뮤지컬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을지는 잘 몰랐다.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 부르는 걸 찍었는데 작업하기도 좋았고, 보는 것조차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또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극중 딸 '아네트'를 꼭두각시 인형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 "'아네트'는 0세에서 5세 정도의 아이였다. 그렇게 노래를 할 수 있는 아이 배우를 찾지 못했다. 어떤 영화라도 불가능에서 모든 프로젝트가 시작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네트'를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생각했을 때 처음에는 3D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배우들이 '아네트'와 감정적인 교류를 할 수 없어서 해결책은 꼭두각시 인형밖에 없었다. 아담 드라이버와 대면하는 연기에서는 다행히 배우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아네트'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첫 영어 연출작이기도 하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불어로 만들 때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항상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처럼 영어 영화도 하고 싶었다. 모국어가 영어라 생각하는데, 프랑스에서 자라다 보니깐 가능하지 않았다. 불어 이전에 영어를 배웠다. 내가 들었던 많은 음악들이 영어 노래였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는 영어로 작업을 하는 게 굉장히 좋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아네트' 포스터
영화 '아네트' 포스터

'결혼 이야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아담 드라이버가 제작과 주연을 맡고, '라 비 앙 로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옹 꼬띠아르가 상대역을 연기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이에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뮤지컬이라는 것에서도 캐스팅을 고려했다. 아담 드라이버는 이미 처음부터 생각했다. 8년 전부터 미국 '걸스'라는 시리즈에서 봤는데, 아주 흥미로운, 이상한 분이었다. 8년 전에는 '아네트' 작품에 어린 나이였던 것 같고, 지금에서는 '아네트' 아빠 역할 하기에는 적당한 나이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촬영하기 몇달 전 노래도, 연기도 잘하는 미국 여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는 마리옹 꼬띠아르를 찾게 됐다. 아담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키가 아주 크고, 서로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주 아름다운 커플이었다"고 흡족해했다.

'아네트'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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