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과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사이가 틀어졌다.

지난 23일 엔씨소프트 김 대표의 부인 윤송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최대주주인 김 회장에 이를 알리지 않았고, 김 회장과 넥슨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Global CSO) 겸 NC West CEO(북미 유럽 법인 대표)로 해외 사업을 담당해왔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승진에 대해 '해외 사업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김 대표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그의 부인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사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최대주주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윤 사장의 승진 인사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2일 엔씨소프트 경영진에 지분 투자의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꾸는 공시를 조만간 내겠다고 통보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윤 사장의 승진은 이미 예고돼 있었으며, 윤 사장은 만성적인 적자에 빠진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에서 '길드워2'를 성공시키며 1000억원 가량의 누적 현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사장의 지분은 스톡옵션을 합쳐도 1%도 안 되는 데다 정기 임원 인사를 최대주주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 목적으로 변경 공시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 주식 14.7%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엔 넥슨코리아를 통해 지분 0.4%(8만 8806주)를 추가 취득한다.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율이 15%를 넘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기업결합 당시 넥슨과 엔씨소프트 양사는 적대적 M&A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번 주식 보유 목적이 경영참여로 바뀌면서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열렸다.

한편, 김 대표와 김 회장의 인연은 서울대 공대 선후배지간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형·동생 하는 친한 사이였지만, 외국 게임업체 인수 실패를 기점으로 결국 적대 관계로까지 치닫게 됐다.

▲사진=NEXON/NCSOFT로고캡처
▲사진=NEXON/NCSOFT로고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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