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연재-김지우&레이먼킴 육아 다이어리]

헤럴드POP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배우 김지우, 요리연구가 레이먼 킴입니다 ^^

2014년 5월 13일 결혼한 지 정확히 1년째 되던 날 부모가 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어요~ 그리고 2014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날 흰 눈처럼 내려온 첫 아이 루아^^

저희가 딸 루아를 품에 안기까지 과정을 육아 다이어리를 통해 전격 공개합니다!!

2014년 4월 캐나다에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루아를 가졌다는 걸 알았죠.

그동안 계속 아이를 가지려고 계획했는데 생기지 않았어요. 김송 언니의 소개로 병원도 갔죠 병원에서 배란이 불규칙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T.T 한 쪽 나팔관이 유착돼 있다는 진단이었죠.

남편 일도 보고 마음도 비울 겸 건너간 캐나다에서 행복한 소식을 듣게 된 거죠^^

아기가 생겼다는 사실을 안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어떻게 출산을 할까..?’였죠. 배도 안 불렀는데 말이죠 ㅋ

그러다가 가족이 중심이 되는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출산으로 마음을 굳히게 됐어요. 그때부터 관련 서적들은 찾아서 읽어봤죠.

사실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게 어떻게 하는 것인지... 다른 출산 방법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 혹시라도 위험한 것은 아닌...걱정했죠.

다행히 아내가 준비를 많이 하더라고요... 저도 원장님과 여러 차례의 상담을 했죠... 최소한의 의료개입이라는 이야기와 아빠가 함께한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연주의 출산은 제 인생에서 두 번째로 잘한(첫번째는 결혼^^;;) 선택이었어요.

이후 출산 전 검사들, 의사와 조산사 배정, 출산 동반자라 불리는 둘라 분들의 미팅... 자연주의 출산을 하기 위해 부부가 같이 들어야 하는 수업들...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를 했죠.

그러다가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12월 21일 아침.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화장실에 달려갔더니 물 같은 것이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네 양수였죠.

진통이 오기 전 양수가 먼저 터졌어요. 얼른 조산사 선생님께 문자를 드렸더니 양수가 파수되면 감염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항생제를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미리 챙겨놓은 출산 가방에 남편의 옷가지들을 넣어서 병원으로 부랴부랴 출발했죠.

병원에서 항생제를 투여하고 상태를 보니 경부가 1cm 정도 열렸대요... 집에 돌아가도 어차피 8시간에 한번씩 항생제를 투여하러 병원에 와야 하니 바로 입원하기로 했어요.

아기를 맞이할 방으로 옮겨서 아기 이름으로 문 앞을 장식하기 시작했죠 ^^; 짜잔~ 요게 우리가 준비했던 아기 문패랍니다~

우리가 아이를 낳은 병원은 입원, 출산, 회복 모두 한 방에서 진행했어요.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꼈죠. 방 문 앞에 아기의 이름으로 문패도 달고 출산 계획서도 써서 붙여놓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준비를 마친 우리는 본격적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갔죠. 남들이 흔하게 남긴다는 배가 불룩하게 나온 임신 때 사진...

전 이렇게 살찐 사진을 남기기 싫어서... 만삭 사진도 찍지 않고 셀피도 남겨놓지 않았었는데... 뒤늦게 병원에서 찍게 됐어요.

바로 화장실에서!!!! 이런 사진을 찍게 될 줄이야... 하하하하...

자연주의 출산은 아기가 나오는 동안 아기가 잘 나올 수 있는 길을 찾아주기 위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계속 운동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짐볼을 이용한다든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런지 운동, 스쿼트 운동...

저도 아마 임신 기간보다 아이를 낳는 이 순간에 가장 많이 운동한 것 같아요. 하하

대부분 병원에서는 혹시 모르는 상황 때문에 주로 금식을 시키지만 여기에서는 출산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간간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먹기 편하다는 밤, 쵸콜릿, 과일 쥬스 등을 챙겨가서 입안에 쏙쏙 넣어가며 힘을 냈죠^^

걷고 걷다가 진통이 오면 다시 호흡으로 가다듬고

이 순간이 얼마나 지속될까... 언제나 끝날까... 아니... 끝나기는 하는걸까... 그래 이건 엄마인 나만 느낄 수 있는 거잖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진통이 밀려오면 남편을 의지하면서 버텼죠.

정말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진통으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순간에... 우리 루아가 다 내려왔다는 의사 선생님과 조산사 선생님의 이야기가 들렸어요...

탈의를 하고 마지막 힘을 주기 위해 남편에게 의지한 채 루아를 맞을 준비를 했어요. 정말... 눈 깜짝할 순간... 루아의 머리가 나왔어요. 최대한 부드럽게 잘 나오게 해야 하는데 자꾸만 힘이 들어갔어요... ㅜ.ㅜ

두 손과 두 발로 엎드려 있던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달리기 할 때 출발하는 자세로 바꾸고 몸을 최대한 이완시켜서 루아를 세상 밖으로 밀어냈어요...

나와 탯줄로 연결이 된 루아를 받아서 올렸어요... 그 순간은...정말이지 세상에 있는 모든 단어들을 가져다가 쓴다 해도... 그 황홀하고 감격스러움은... 표현하기 어려울 거예요...

저희가 진정으로 원하던 출산이었어요. 가족이 하나가 되고, 가족의 힘으로 이루어 내는 것. 양수 파수 51시간... 진진통이 걸린 지 24시간만에... 우리는 하나가 됐죠...

남편으로서 양수 파수 후 51시간을 지켜본다는 것. 24시간 진통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 그러다가 루아가 나오는 걸 보는 순간. 그저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존경스럽고 무척 강인한 여자에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루아는 두 눈을 번쩍 뜨고는 내 품으로 파고들었어요... 남편이 태맥이 멎은 탯줄을 자르고 난 후... 남편의 가슴팍으로 파고 들었죠... 엄마 아빠라는 것을 아는 듯... 신기했어요...

저도 태맥이 자연스럽게 멈출 때까지 4시간을 기다리다가 탯줄을 끊을 때 미안함과 감사한 느낌... 남자, 아빠, 남편, 그리고 진정한 가족이라면 그 순간을 평생에 한 번은 느끼라고 말합니다...

표정을 보면 너무나 웃기고... 탈의하고 출산하기에 노출도 심해서 ^^;;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지못미’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잊을 수가 없기에... 헤럴드POP 독자에게만 ‘살짝’ ^^;

자연주의 출산이라 그런지.... 얼굴과 몸의 붓기도 없었고 회음부 절개를 하지 않아서 출산 직후 바로 앉아서 수다도 떨고 손님들도 맞이하고... 아이 낳은 사람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서운 속도로...(?) 회복을 했죠 ㅋㅋ

가족과 같이하는 출산,,,,, 건강한 여자라면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되도록 무통주사도 맞지 않죠. 그만큼 산모의 의지가 중요해요,,,

옆에서 지켜주는 남편의 몫도 정말 크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 남편은 누구보다도 훌륭한 남편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

무엇보다도 새 생명을 맞이한다는 것 나의 아이를 만난다는 것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 어떤 일보다도 뜻깊고 행복하고 황홀하다는 것 그거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어머니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다음 연재 때 만나요~~!!! 글 & 사진 = 김지우, 레이먼킴 정리 =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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