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인턴기자]2년 연속 SBS 연말 시상식에서 '남자 우수연기상' '10대 스타상'을 받은 배우. 바로 드라마 '피노키오'를 통해 여심을 흔든 이종석이다.
이종석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신승우)에서 정의로운 사회부 기자 기하명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번 작품으로 인해 데뷔 5년 만에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졌다.
이종석은 '피노키오'에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때로는 분노를 억압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분노를 표출하며,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최인하(박신혜 분)와의 손바닥 키스에 이어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 등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연기력뿐만 아니라 186cm의 훤칠한 키와 미소년의 외모,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만인의 연인’ 이종석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피노키오’의 해피엔딩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그에게서는 인터뷰 내내 행복한 기운이 넘쳤다.
“‘피노키오’가 착한 드라마로 끝나서 좋아요. 개인적으로도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었고요. 사실 ‘피노키오’ 전작 ‘닥터 이방인’ 끝나고 자연스럽게 슬럼프가 왔어요. 육체적·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죠. 그 때 마침 ‘피노키오’ 제의가 들어왔어요. 아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들 등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기에 믿고 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저에게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길을 상기시켜줬죠. 웃음.”
KBS2 월화드라마 ‘학교2013’(2012),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2014) 등 네 번 연속 드라마를 흥행시키며 각종 연기상을 수상한 이종석은 사실 처음부터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는 아니다.
“영화 ‘관상’을 촬영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그 전 작품도 그렇고 ‘관상’을 봐도 그렇고, 제가 봐도 제 연기가 엉망이었죠. 하하.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이 많았어요. 특히 송강호 선배는 정말 대단하세요. 제가 ‘닥터 이방인’ 한 7~8회 쯤 촬영 중이었는데, 송강호 선배가 ‘잘했다. 그렇게 느껴가는거야’라고 문자를 해주셨어요. 그 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좋았죠. 대선배가 인정해주셨다는 게... 각성하고 연기에 몰입하게 됐어요. 차기작을 할 때, 주연이 아니더라도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생각이에요.”
송강호의 힘이었을까. 이후 이종석의 연기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그의 연기 변신을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이종석은 자신 만의 연기 비결로 ‘작품 속의 나’에 대한 동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말 주변도 없고요. 사람 많은 곳을 가거나,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야 할 때는 정말 죽고 싶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는 무기력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연기는 가이드라인이 있잖아요. 작품 속에서만큼은 ‘인간 이종석’은 아니지만 능력자로 나오는 제 모습이 저도 좋아요. 제가 계속 연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종석이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데는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과 공감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종석은 실제로 울고 있는 사람의 모습만 봐도 눈물을 흘린다고. 그는 그 사람의 상황이 느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연기력과 함께 마냥 미소년일 것 같은 이종석도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섰다.
“그동안 미소년 이미지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에 임했던 것도 사실 가장 예쁠 때의 모습을 많이 남겨 놓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저도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서 분명 얼굴이 변할 텐데 솔직히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죠. 하지만 남자 배우들의 전성기는 40대라고 하잖아요. 저도 남자 이야기, 느와르 이런 장르의 역할도 자신 있거든요. 보다 폭 넓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미소년 이종석’ 아닌 ‘배우 이종석’으로 많이 사랑해주세요. 웃음.”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