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 연출 권석장·극본 김지수·박철)가 20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사극.
극중 수경(권유리 분)의 시동생이자 이이첨(이재용 분)의 아들 '이대엽'을 연기한 신현수는 형수가 된 수경과 이루어질 없는 사이란 걸 알면서도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보여 신흥 서브앓이 유발자에 등극했다. 또 좋은 벗이 될 뻔했던 바우(정일우 분)와는 원수로 얽히는 데다 출생의 비밀까지 지닌 '짠내 서사'가 후반부에 베일을 벗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바다.
최근 종로구 경희궁길 한 카페에서 진행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신현수는 "오랜만에 사극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인사드렸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속 인물로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다. 11월부터 5월까지 7개월 동안 찍으면서 최선을 다했던 과정을 시청자 분들이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됐다"고 호평 속에서 종영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의 진심과 열정이 통한 것일까. '보쌈'은 당초 공약으로 정했던 시청률 7%를 돌파하더니 MBN 역대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신현수는 이 같은 호성적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도 "우리가 이 작품을 잘 만들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다"며 "좋은 작품 안에서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다들 높았던 것 같다. 시청률이나 관심은 많든 적든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최선을 다한 걸 시청자 분들도 느끼셨나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공약을 이행하기도 했던 세 사람. 유리의 소속사 SM엔터 연습실을 찾은 이들의 유쾌한 댄스 챌린지 역시 드라마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현수는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열정이 넘쳐서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하며 찍었다. 그래서 결과물도 즐겁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올린 영상 중 그런 조회수를 처음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작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신현수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선호 역시 과거 tvN '백일의 낭군님' 시청률 공약 실천을 위해 SM을 찾았었다. 때문에 공약 영상을 찍을 당시 이 점이 생각났다는 신현수는 "'와이키키'를 함께 했던 선호 형이 그곳에서 종이 인형이라는 별명을 얻지 않았나. 선호 형한테 연락해서 나도 거기서 춤췄다고 했다"고 웃음지었다.
김선호와는 짠내 가득한 서브남주로서 고충을 나누기도 했다고. '보쌈'에서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준 '이대엽'은 지난해 방영된 '스타트업'에서 김선호가 분해 수많은 서브병을 유발했던 '한지평'과 비슷한 면이 있다. 신현수는 "처음에 제가 '보쌈'이라는 작품 한다고 할 때 한창 드라마 '스타트업'이 방영 중일 때였다"며 "'우리는 왜 항상 누군가를 쓸쓸히 사랑하고 외로운 역할을 하니' 하더라. 너도 많이 외로울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처음엔 그 말의 의미를 잘 몰랐다는 그는 "그런데 캐릭터가 너무 외롭고 짠하다보니까 촬영하는 7개월 동안 너무 외로웠다. 나중에 선호 형에게 이제 알았다고 이야기했다"며 "현장에서도 '내가 여기 왜 있지, 이 둘(권유리, 정일우)은 나를 사랑해주지 않지' 이런 마음이 들면서 대엽이랑 같이 외로워졌다"고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수경의 곁을 맴도는 이대엽의 맹목적인 사랑에 설득력을 부여한 것은 신현수의 섬세한 캐릭터 분석이다. 대엽을 '원초적 외로움'을 가진 인물로 바라본 신현수는 "양자였고, 형들에게 시기 질투를 받았고, 부모님로부터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다"며 "사랑이 뭔지, 인간으로 존중받는다는 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수경이라는 인물로 인해 모든 것이 규정된다. 그 때문에 대엽이의 세계는 수경이로 완성이 된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대엽의 사랑이) 집착, 이기심으로 보이겠지만 이 친구는 수경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본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라며 "수경이를 향한 눈빛, 깊이에 얼만큼의 서사를 담아 이 친구를 바라보느냐가 포인트였다. 그런 지점을 준비한 만큼 시청자 분들이 느껴주시는구나 싶어 감사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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