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사진=(주)키다리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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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2004년 영화 '신부수업'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뒤 '써니'를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한 천우희. 그는 이후 '한공주',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 '곡성', '버티고' 등의 영화는 물론 드라마 '아르곤', '멜로가 체질' 등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 천우희는 극중 팍팍한 일상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소희에 분했다.

23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천우희는 "무거운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일상적인 역할에)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현실적인 인물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영화도 청춘물인데 지금에서라도 했다는 만족감이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청춘물을 오래 하고 싶다"며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간 다소 무겁고 센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던 천우희는 "인간 내면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걸 궁금해했던 것 같다"며 자신의 과거 작품들 속 캐릭터가 강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멜로가 체질' 이후로는 저도 시각이 바뀐 것 같다. 안성기 선배님도 말씀을 해주셨는데 내가 내 나이대를 표현할 수 있는 게 뭘까 싶다 보니까 다가가는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보다는 작품 선택 자체가 달라졌다. 결이 달라졌다. 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 주변에서는 '천우희네' 하지만 관객 분들은 다르게 느껴지시지 않을까"고 덧붙여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자체에 변화가 있었음을 알렸다.

천우희/사진=(주)키다리이엔티 제공
천우희/사진=(주)키다리이엔티 제공

그런 그가 본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소희를 연기한 천우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내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거 말고도 잔잔한 인물을 표현할 때 어떨까 궁금했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명확히 주셨다. 감정적, 비주얼적으로도 청춘 드라마에 어울리게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어서 디렉션이나 감정적으로 표현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맞춰갔다"며 "저도 제 모습을 새롭게 보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차분하고, 그 나이대의 생기 있는 느낌을 처음 봤다. 감독님이 계속 '예쁘게 찍어드리겠다'고 해주셔서 개인적으로는 맑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웃음지었다.

이어 "센 캐릭터는 어렵고 지칠 수는 있는데 저는 그런 연기를 할수록 환기를 잘 시키려고 하는 편이라 일상적으로 힘들거나 매몰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상적인 연기를 해보다보니까 심적으로 부담감은 덜한 것 같다. 제 일상을 끌어올 수 있으니까. 다만 일상의 표현이 쉬운 것 같지만 또 섬세해야 하지 않나. 그런 부분은 놓치지 않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소희를 연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20살 시절을 돌아보면서는 영호 같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세 인물 다 공감가는 게 있더라. 꿈이 있어서 불안한 청춘도 있고 꿈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청춘도 있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가장 찬란한 것 같지만 가장 불안한 20대라는 것에 공감이 많이 갔다. 저는 막연하게 무언가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오히려 영호가 가까운 게 있었다. 내가 뭘 잘하는 지도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20대로서 자유는 주어졌는데 어떻게 만끽해야 하는지 몰랐던 청춘이었던 것 같다. 영호와 비슷했다고 본다."

이어 "제가 20대 초반에는 어떤 목표라는 게 사실 없었다. 뭘 잘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불안함도 크지 않았던 게 조급함도 없었다. 가지고 있는 게 많으면 잃을까 불안했을 텐데. 이후 연기를 시작하고 배우 꿈을 좇아가면서 꿈꿨던 걸 보면 이룬 것 같다. 어느 정도는 배우로서 차근차근 해나가려는 거 보면 조금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며 배우라는 꿈을 이뤄낸 것에 만족해했다.

천우희/사진=(주)키다리이엔티 제공
천우희/사진=(주)키다리이엔티 제공

천우희는 영화에서 강하늘과 호흡을 맞추며 설레는 감성을 연기했다. 다만 이들의 이야기는 주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이어졌다. 이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저도 내레이션으로만 하니까 막막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처음 시도해보니까 흥미롭기도 했다.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주어진 거니까 호흡해서 교감해서 얻는 부분이 있고 상상력으로 얻는 게 있는데 오히려 제가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이 열려있어서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 내레이션 녹음을 주고 받은 게 있는데 대화처럼 느껴졌다. 그 느낌을 가지고 촬영할 땐 복기하면서 했다. 소희와 영호가 각자 갖고 있는 상상력을 활용할수록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영화를 봤을 때 저도 관객으로서의 재미가 있었다. 영호를 표현한 강하늘 씨가 너무 좋더라. 그가 표현한 청춘도 생동감이 잘 살아있었다. 영호와 소희의 결이 다르고 표현도 살짝 다른데 그게 시너지가 잘 났던 것 같다"며 강하늘의 연기에 극찬을 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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