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변요한이 '자산어보'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드라마 '미생',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션샤인', 영화 '소셜포비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무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해온 변요한이 이준익 감독의 신작인 영화 '자산어보'에서 진정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거장' 이준익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와 함께 한 건 배우로서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터.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변요한은 '자산어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진짜 배우'로 나아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오 마이 갓'을 외쳤다. 두 분의 작품을 워낙 좋아한다. 지금도 이준익 감독님 작품들 중 좋아하는 작품이 너무 많고, 내 베스트 영화 그리고 연기 중에도 설경구 선배님 작품들이 늘 있었다. 그런 분들과 한 작품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는 건 후배 배우로서 흥분되고, 감사한 일이었던 것 같다. '아싸 또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자산어보' 스틸
영화 '자산어보' 스틸

변요한은 극중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 역을 맡았다. 흑산도에서 나고 자란 섬 토박이 청년 '창대'는 '정약전(설경구)'이 '자산어보'를 집필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변요한은 '창대'라는 청년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촬영 전 흑산도를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정약전' 선생님과 같이 소통했다는 내용이 책에 있으니 '정약전' 선생님이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어서 흑산도에 갔다. 어떤 분이셨을지, 주민들은 그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분의 발자취가 어디까지 닿았을까 등의 호기심 때문에 찾아갔는데 그분을 연기하면서 만난다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내가 만나면서 느낀 '정약전' 선생님은 뜨겁고, 위대하고, 좋으셨던 사람인 것 같았다."

변요한은 '창대'를 두고 실제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면서 진실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품이 들어오면 내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인지 아닌지 체크한다. 그릇이 없더라도 확장시킬 수 있는 그릇양이 있는 건 어느 정도 닮아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작품에 피해가 되니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창대'는 나와 많이 닮아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도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잘하고 싶었고, 서툴고 부족하더라도 진실되게 그 마음에 대해 연구하고, 표현하고 싶었다."

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배우 변요한/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 이어 '자산어보' 역시 흑백으로 연출했다. 이는 '동주'를 통해 암흑기 공기 속에서 빛나는 청춘이 사라져가는 과정을 흑백으로 온전히 모신 마음처럼 한양에서 명문사대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강진과 흑산도에서 사라져가는 그 여정을 특별하게 모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변요한은 무언가를 꾸며대기보다는 거짓 없이 카메라 앞에 섰다고 돌아봤다.

"'동주'를 비롯해 흑백 영화들을 봤었는데, 내가 흑백에 담기면 어떨까 배우로서 궁금증이 있었다. 참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첫 촬영 후 흑백으로 나온 모습을 처음 모니터링했을 때 되게 생소하더라. 색채감이 없으니 배우 목소리, 눈빛, 주변 형태들이 온전하게 같이 합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컬러였으면 놓칠 수 있었던, 되게 작은 것들도 보였다. 첫 촬영 끝나고 딱 하나의 마음가짐만 갖고 갔다.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 하지말자였다. 내 마음속 '창대'라는 인물이 꽉 찬다면 더 진실되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변요한은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지만 '자산어보' 현장에서는 예전보다 자신을 오픈, 현장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현장에 있으면서 나라는 사람이 바뀌고 있는 걸 하루하루 느끼고 있다. 솔직히 내성적인 편인데 '자산어보' 현장에서는 예전보다는 많이 다가가려고 했다. 보통은 촬영 후 후유증이 조금씩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는 내가 많이 열려서 그런지 정말 한끗 차이로 조금 더 즐기면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모든 장면이 힘들지 않고 즐겁게 느껴졌다. 지혜, 따뜻함 등 많은 걸 배웠다."

이처럼 '자산어보'에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는 변요한.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가면서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자산어보'를 보고 여운이 남는 거에 대해 생각해보니 별 거 아닌 걸 우리가 놓치고 살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더라. 이 영화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배우로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갈 길이 멀다. '자산어보' 이후에도 잘 살아야 하고, 잘 살아서 표현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산어보'에서 최선을 다했고, 많이 사랑하는 작품이다. 어떤 사람이, 배우가 되어야 할지 영감,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내 삶을 확장시키고 계속 배워나가면서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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