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농산물계의 문익점부터 프랜차이즈 토스트 대표까지 '맛'의 자기님들의 진심이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맛의 전쟁' 편이 전파를 탔다.
첫 번째로 등장한 자기님은 농산물계의 문익점 김재훈 대표였다. 김재훈 대표는 "초당옥수수, 자색당근 같은 특수한 농산물을 들여온다"며 "초당옥수수를 일본의 식품 전시회에서 알게 됐다. 해외에서는 많이 드시는 품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희 부친께서 농사만 지으셨다. 어린 마음에 왜 저희 부친께서는 이렇게 열심히 농사를 지으시는데 왜 우리집 형편은 넉넉하지 못할까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고시원 생활을 했다. 절박한 마음에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전했다.
김재훈 대표는 21살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그는 "저희 동네에 의성 흑마늘을 할 때였다. 아버지 친구 공장에 가서 '내가 팔아보겠다' 했다. 잘 안 돼서 그냥 무너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서칭을 해보니까 싱가포르에서 식품 박람회가 열리더라. 해외에서는 우리 식재료가 통하지 않을까 했다. 일용직으로 돈을 벌어 싱가포르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교 분이 연락 오셔서 극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 한국 돈으로 2억 정도였다. 무모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수출이 돼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케냐에서 심해 게를 들여오기도 했다. 몸통이 크고 유럽의 요리 재료로 사용된다. 수입까지 1년 정도 걸렸다"며 해당 사업이 대박 조짐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너무 잘 되다 보니까 빚을 내서 투자를 하게 됐다. 한 달 반이 지났는데 케냐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저희가 계약한 배가 소말리아 해적한테 잡혔다더라. 풀리긴 했는데 전기 공급이 안 되니까 게들디 다 상했다. 투자 금액을 다 날렸다. 빚 독촉을 받아서 침낭에서 생활을 했다. 그때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다"고 무너졌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동아리 선배가 추천해서 보조출연을 하게 됐다. 영화 '신세계'에서 황정민 씨가 출국하실 때 출국 보안 검색 요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문경에 사극을 찍으러 갔었는데 30번은 죽었던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힘들던 순간 농민들의 도움으로 김 대표는 다시 재기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초당옥수수를 처음 내놓으니까 '이게 무슨 옥수수냐' 실패를 봤다. 다음에 생으로 바로 먹는 콘텐츠를 만들었더니 그때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농민들과) 협업을 하고 있고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해외에서 반응 좋은 우리 농산물에 대해서는 "샤인머스캣과 배가 반응이 좋다. 우리나라 배 맛이 월등히 좋다"며 "요맘때쯤에는 대저 짭짤이토마토가 맛있다"고 추천했다.
두 번째 자기님은 감자연구소 황순원 연구원이었다. 과자 회사이지만 원재료인 감자만 연구를 하고 있다고. 그는 자사 감자칩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며 라이벌이 어디냐는 질문에 "국내에 있나요?"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1980년대에 식용감자를 가지고만 감자칩을 만들었는데 품질 저하가 발생했다. 좋은 제품은 좋은 원재료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에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감자연구소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다 재배하는 건 아니고 전국 400여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해서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일인당 연간소비량이 15kg 되는데 저는 적어도 4~5배는 더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남다른 감자 소비를 인증하기도.
세 번째 자기님은 라면 수프 개발 연구팀 윤재원 팀장. 윤 팀장은 "1994년에 입사했다. 수프 개발만 24년 정도 했다. 건더기 개발팀이 따로 있는데 거기에서 3년 근무했다"고 경력을 소개했다.
윤재석은 최애 중 하나의 메뉴가 라면이라며 반가워했다. 윤 팀장은 "원물에 있는 맛과 특성을 분말에 살리는 게 중요하다. 공정 과정에서 맛 성분이 없어지기도 한다. 그걸 가능한 한 많이 살리는 게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봉지라면과 컵라면의 수프에는 차이가 있다고. 그는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맛이 완전히 다르다. 보통 맛하면 수프가 다라고 생각하시는데 면에서 나오는 게 있다. 면만 넣고 끓이면 특유의 풍미가 있다. 그게 수프에 영향을 미친다. 봉지면에서는 그걸 잘 조화시키는 게 관건이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출시 과정에 대해서는 "최종은 회장님이다. 개발한 사람들이 직접 조리하고 회장실로 들어간다. '이제 된 것 같다' 하시면 된 거다"고 말했다. 또한 윤후가 먹으며 1차 화제가 되고 최근 '기생충'에도 나오며 또 다시 화제가 된 짜파구리에 대해서는 "작년에 출시를 하기는 했는데 오리지널은 아니다. 처음 이슈가 됐던 게 윤후였다. 개인적으로 윤후 군에게 고맙다. 그때 판매량이 급증했다. 내부적으로 (판매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윤후의 레시피가 있는데 각자의 레시피가 있으니까 제품으로 하려면 정형화해야하지 않나. 그래서 출시를 안 했었다"며 "'기생충'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5인분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말에는 "설비상 어려운 점이 있다. 1.5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늘려보려는 연구는 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한 유명 브랜드 토스트 김하경 대표도 새로운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그는 "1995년에 장사를 시작해 가맹점은 2003년부터 하기 시작했다"며 "제가 생활 전선에 나서야 할 때였다. 주부였는데 책에서 '어려울 땐 장사가 최고'라는 게 떠올라 하게 됐다. 봉사 활동을 했었는데 봉사 끝나고 나면 토스트를 해주셨다. 처음 먹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또 설거지도 없고 즉석에서 하기 좋아서 토스트 장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도 장사가 잘 됐다. 그때도 잘되긴 했지만 소스를 개발한 후에 더 맛있어하셨다. 경쟁사가 행겨서 돌파구를 찾다가 한 여학생이 '소스를 바르면 정말 맛있겠다' 했다. 그 말이 화살처럼 박혔다"며 재료까지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후 재료 조합을 통해 지금의 소스를 만들게 됐다고. 하지만 그 손님은 다시 오지 않았고 만나볼 수 없다며 "천사가 왔다갔나 싶다. 고마움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스를 개발한 뒤 하루에 1500개까지 팔며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는 김 대표는 "그 때 '함박눈이 내리듯이 돈이 내렸다'고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바쁜 나날이 이어지자 구안와사를 겪었고 장사를 접게 됐다. 하지만 이후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하게 됐고 김 대표는 그 계기에 대해 "사정이 어려운 부부를 만나게 됐다. 그분이 정말 어려웠다. 저도 토스트 장사로 일어났는데 저처럼 장사를 시작해보라고 했다. 자본금이 없으셔서 사비 8000만원으로 가게를 차려드렸다. 다행히 장사가 잘 됐다. 이후 사람들이 계속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맹점마다 가격이 달라 이익이 다르더라. 그렇게 고민하다가 중앙에서 센터를 만들어 재료를 공급하면 동일한 이익이 나겠더라 싶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820개가 있다"고 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감탄을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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