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태원이 부활 6대 보컬 김기연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13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부활 전 보컬 김기연을 찾아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원은 "빚이 있으면 갚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남아있는 빚 중 하나다. 부활 6집 보컬이 가장 고생했는데 김기연이다"라고 자신이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 밝혔다.
이에 박완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고 김태원은 "당시엔 기계가 없었다. 음정이 틀려도 튜닝이 되지 않던 시기라 될 때까지 노래를 해야 한다. 노래를 끝마치는 날 성대결절이 왔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박완규는 "김기연이라는 보컬리스트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가창력이었는데 (김태원이) 정말 디테일하게 하다 보니까 목에 과부하가 왔다"고 했다. 결국 성대결절로 그 이후 김기연은 마이크를 놓게 됐다고. 김태원은 "저한테 억하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미안해했고 박완규는 "나머지 보컬들도 가끔씩 자리 바꿔서 오는데 유일하게 한 번도 안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완규는 "저는 부활 정규 공연의 메인 보컬 자리를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다. 그 목소리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원은 부활을 거쳐간 10명의 보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보컬이 있냐는 질문에 "나머지도 다 아름다웠는데 굳이 개인적으로는 첫번째로 故 김재기씨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하고 엄청 잘 통했다. 정말 인간적이었다. 우리집은 너무 가난하다. 가난을 이겨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너로 인해 부활하게 해줘라 부활이'라고 하면서 계약을 했다. 교통사고로 죽었다. 차가 견인됐다고 3만 5천원 빌려줄 수 있냐고 새벽에 전화가 왔다. 저도 가난해서 새벽에 구할 수가 없었다. 그 친구가 다른 사람을 섭외해서 오다가 사고가 났다. 제가 줬으면 운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재희가 노래를 이어 불렀던 것에 대해서는 "장례식장에서 아버님께서 '동생이 목소리가 똑같은데 한 번 들어봐줄 수 있냐'고 해서 상갓집 밖에서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는데 컬러가 독같고 노래를 불러보지 않아 야생의 느낌이 있었다"ㅗ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동생과 나눌 수 있다는 게 김재기와의 약속 아닌가. 가난을 이기게 해주려고 노력했다"며 3집으로 결국 약속을 지키게 됐음을 알렸다.
김태원은 김기연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김기연은 김재기와 박완규가 섞인 목소리였다"며 성대결절로 그룹을 떠나게 된 것과 관련 "그 친구가 많이 회의를 느꼈을 거다. 2011년도 즈음에 멤버들 말로는 춘천을 지나다가 스치듯 만났다고 한다. 저는 기억이 안 난다. 알콜성 치매때문이었다. 만나면 '도대체 날 얼마나 원망했냐' 그 강도를 듣고 싶다. 어떻게 나가게 됐으며 그때의 심경이 어땠는지 그거 하나 못 물어본 게 미안했다"고 했다.
김태원은 과거 김기연과 함께 자주 찾았다는 곱창집을 방문했다. 그는 그곳에서 알콜성 치매를 겪었던 과거를 회상했고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 공연을 하는데 30년 동안 쳤던 코드가 기억 안 나더라. 말도 횡설수설했다. 음악하고 싶으면 술을 끊어라' 했다. 고민했겠다. 그런데 와이프가 면회를 왔다. 그 친구가 면회의 아이콘이다. 창밖을 보면서 병실에 누워있는데 어깨가 흔들리는 걸 봤다. 흐느낀 거다. '내가 죽을 때까지 술 안 먹는다' 선언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음악을 못 한다고 선고 받았을 때 미치겠더라. 김기연 같은 경우가 그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더라. 그런 사람이 음악을 못 했을 때 거의 폐인이 되거나 생을 마감한다. 그걸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제 와서 비겁하다"고 자책했다.
서태훈은 김기연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그가 김태환으로 개명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 강원도의 한 숙박업소에서 숙박 중이던 그를 찾았다. 그리고 그는 김태원의 만남 요청에 응했다.
김태원은 김기연을 보자 그를 끌어안고 "오랜만이다"라며 반가워했다. 김기연은 인테리어 사업 중이라고. 김태원은 "역대 부활 보컬 중 가장 가정적"이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태원은 김기연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김기연의 사무실 한켠에는 음악의 꿈을 놓지 못한 듯 기타가 있었다. 김기연은 음악을 그만뒀던 직후를 떠올리며 "3개월 정도 방황을 했었다. 술을 계속 먹었다. 형처럼 눈뜨면 술 먹었다. 앞으로 진로도 걱정돼서 많이 힘들었다. 방황하고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김기연은 김태원이 미안해한다는 말에 "미안해하시는 건 제가 더 죄송하다. 6집을 야심차게 준비하셨는데 제가 다치는 바람에 못 하게 됐지 않나. 키를 제가 잡아서 낮추자는 말을 못했다. 자신도 있었다. 성대결절이 왔을 때에는 버텼다. 술 마시면 목소리가 나와서 술 마시고 (무대에) 오르고 그랬다"고 오히려 김태원의 마음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스케줄 잡힌 건 다 끝내고 나서 '더이상 못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둘 다 서로 그랬다. 그냥 헤어졌다. 술도 안 마시고 헤어졌다"고 했고 당시 일을 기억하지 못했던 김태원은 "가슴이 아프다"고 슬퍼했다.
김기연은 "음악에 미련은 있다"고 했고 이를 들은 김태원은 "이 친구가 노래한다고 마음 먹는다면 제가 곡도 만들어줄 수 있다"고 했다. 김기연은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뽐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태원은 "노래 좀 해보라"며 무대에 함께 서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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