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지난해 7월 ‘배우 유준상 표’ 걸그룹 타우린으로 데뷔한 89년 생 정가희. 그가 처음으로 뮤지컬 ‘오디션’ 여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오디션’은 2007년 초연 이후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하고, 2014년까지 8년간 약 1700회의 공연을 달성할 만큼 큰 인기를 받은 작품. 특히 ‘오디션’은 음악에 대한 순수함으로 뭉친 록밴드 ‘복스탑’의 여섯 멤버가 꿈의 무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그린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가희는 ‘오디션’ 속 선아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선아처럼 넘치는 끼와 털털한 성격을 한껏 드러냈다.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무대 공포증이 심한 편이예요. 딱히 종교는 없어서, 오히려 연습을 안 하고 혼자 심호흡하면서 무대 공포증을 이겨내는 편이예요. 이번엔 노래뿐만 아니라 악기도 다뤄야 해서 부담감이 컸죠. 대표님께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물었더니, ‘해낼 수 있다’고 말해주셔서 용기를 냈어요. 나름 대극장 막내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내공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사실 정가희는 걸그룹 데뷔 전, 2010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정가희는 ‘그리스’를 비롯해 ‘넥스트 투 노멀’ ‘영웅’ ‘담배가게 아가씨’ 등 다양한 작품의 앙상블로 활약, 데뷔 5년 차에 비로소 여주인공 자리에 올랐다.

“원래 ‘오디션’은 ‘그리스’ 때 함께 했던 배우 분이 추천해 주셨어요. 그 때까지 제 역할만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죠. 유명 배우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을 봤는데, 제가 그 중에서도 마지막으로 갔죠. PD님 앞에서 무반주에 가수 임정희 ‘눈물이 안났어’, 뮤지컬 ‘아이다’ 속 ‘마이 스트롱기스트 슈트(my strongest suit)’, 가수 이은미 ‘헤어지는 중입니다’ 총 세 곡을 연속으로 불렀죠. 그리고 어린왕자 연기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PD님이 말이 없으시기에 제가 먼저 말했죠. 그냥 이 자리에서 합격, 불합격 결정 내려달라고 했더니 악수를 건네시더라고요. 그 때 PD님이 ‘화끈하시네요. 잘해봅시다’ 하셨죠.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웃음)”

피아노를 제대로 다뤄본 적 없는 정가희는 2주 동안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함께 합숙 생활을 하다시피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그는 집에서나 연습실에서나 피아노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특히 정가희는 이번 ‘오디션’에서 남자 주인공 정태를 맡은 ‘투톱’ 남성그룹 투에이엠(2AM) 멤버 창민, 뮤지컬 배우 김찬호와 함께 당당히 ‘원톱’으로 무대를 펼치게 됐다.

“같은 역할이지만, 두 정태가 정말 달라요. 창민 씨의 경우, 허스키한 목소리와 무뚝뚝함이 매력이죠. 찬호 씨의 경우, 정말 귀여운 스타일이에요. 창민 씨는 ‘옆집 오빠’라면 찬호 씨는 ‘친동생’ 같다고나 할까요. 하하. 두 분 다 성격이 정말 소박하시고, ‘분위기 메이커’일 만큼 성격이 좋아서 병태와 잘 맞아요. 덕분에 작품에 재밌게 임하고 있어요.”

뮤지컬에서 점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정가희. 그는 인터뷰 내내 그저 매 작품을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오디션’ 한 달 공연 동안 모든 관객 분들에게 기복 없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자 주인공은 처음이라 부담감도 있지만, 저와 선아가 비슷한 부분이 많거든요. 편하게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게요. 꼭 보러오세요.”

2012년 이후 2년간의 전국투어 끝에 대학로로 돌아온 ‘오디션’은 초연 당시 가수 오종혁, 문희준, 홍경민 등이 직접 기타, 드럼, 베이스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Actor)’ 뮤지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디션’은 더욱 새로워진 캐스팅과 함께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 13일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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