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오은영 박사가 힐링리포트를 주지 않았다.
1일 밤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모든 걸 공평하게 계산해야 하는 계약부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모든 것을 문서로 남기며 결혼생활 합의서까지 작성한 '계약부부'는 육아 휴직비 지급으로도 갈등을 빚고 있었다. 부부의 주장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들으면 들을수록 걱정이 태산인데요. 돈 중요하죠, 근데 육아 휴직은 부모가 아이를 직접 양육하기 위해서 내는 휴가잖아요. 육아 휴직 얘기를 하면서 ‘육아’, ‘아이’ 얘기는 안 하시더라고요, 누가 뭘 해야 더 이득인지 이런 얘기만 하고”라고 안타까워했다.
“중요한 선택 기준은 언제나 ‘돈’인 것 같아요. ‘누가 좀 더 많이 버냐, 이득이냐’, 도대체 두 분은 왜 그러시는 겁니까?”라고 답답해하던 오 박사는 “이 결혼생활의 끝을 생각하다 보니까 각자의 이득을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는 아내 의뢰인의 말에 “‘손해보기 싫어’라는 마음?”이라며 착잡해 했다.
부부는 함께 거주할 집을 두고도 돈 문제로 이견을 보이며 이사를 미뤘다. 남편이 공동 명의로 함께 집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반면 아내는 본인이 집을 사는 대신 남편이 가전, 가구를 샀으면 하는 상황. 오은영 박사는 “이 두 분은 만에 하나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언제든 깔끔하게 헤어질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꼬집었고, MC들 역시 “맞아요, 그런 느낌 받았어요”라고 동조했다. 아내는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했다가 크게 실패한 남편에 대해 신뢰가 떨어져 있다고 털어놨다. 혼인신고가 내키지 않는 것도, 남편에게 돈을 쓰는 게 아깝게 느껴지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었던 것. 한편 남편은 이혼 후 분쟁에 대비해 아내와의 통화, 대화를 녹음하고 있었다. 남편이 폭행을 부인하자 아내는 “서로 폭행하지 말자”고 넘어가며 “거짓말도 좀 안 했으면 좋겠어. 오빠가 브라질리언 왁싱 하고 왔을 때 이유를 물었더니 말이 계속 바뀌었잖아. 그리고 가방 2개에서 콘돔이 나와서 이유를 물었을 때도 계속 말이 바뀌었고”라고 해 충격을 줬다. 아내가 얘기하는 동안 휴대폰 메모 작성에 몰두해 있던 남편은 “내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 증명할 수 있어?”라고 부인했고, 대화가 통하지 않자 답답해하던 아내는 “그런 상황들이 비일비재해요”라고 씁쓸해 했다.
아내는 “이번 상담 기대하고 있어요. 사실은 그래도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며 연애 시절 좋았던 기억이 많다고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남편에게 최소한의 신뢰를 원하는 상황. 오은영 박사는 남편 의뢰인에 “말을 여러 번 바꾸는 게 문제”라고 일침하며 “어쭙잖은 이유를 대니 신뢰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냥 솔직한 마음을 말씀하세요”라고 조언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라는 부부에게 오 박사는 “결혼 생활 의지가 강하지 않은 두 분에게 힐링 리포트를 제안하는 건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라며 마음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합의서가 지금까지 두분 관계에 도움이 됐나요?”라며 “저는 그냥 찢어버렸으면 좋겠어요”라고 한 가지 당부를 한 오 박사는 촬영이 끝나고도 계약 부부를 상담하며 관계 개선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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