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초연 1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가사’는 반전 내용부터 배우들의 반전 매력까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아가사’는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제로 열 하루간 실종된 사건을 재구성한 미스터리 창작 뮤지컬이다. 특히 지난해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아가사’는 1년 만에 세 배 커진 스케일의 웅장한 무대로 돌아와 공연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2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아가사’에는 당대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역의 최정원, 아가사 실종 사건의 배후에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로이 역의 김재범, 아가사의 이웃에 사는 호기심 많은 소년 레이몬드 에쉬튼 역의 주종혁 등이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150분 동안 진행된 공연은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넓은 무대를 활용한 다양한 연출 기법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무대 위 허공까지 가득 메운 무대 연출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데뷔 27년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역시 최정원’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할 만큼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고통과 아픔, 분노를 세심하게 표현해낸 것은 물론 극의 마지막에 숨어있던 반전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앞서 24일 열린 ‘아가사’ 프레스콜에서 최정원은 이번 작품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작품”이라고 칭한 바, 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열정으로 가득했다.

세 명의 로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한 김재범은 기대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공연에서 김재범은 특유의 능글맞음으로 “저한테 반했다고요?” “고맙다고요?” “저는 독 마니아” 등의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레이몬드 역의 주종혁은 잘생긴 외모와 달리 소년의 귀여움을 한껏 발산했다. 또 그는 한때 전도유망한 작가였지만 성인이 되면서 표절시비에 휩싸여 재기 불능인 폐인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세 사람을 비롯해 아가사의 남편 아치볼드 역의 황성현, 신문기자 폴 역의 안두호, 아가사의 책을 출판하는 편집장 뉴먼 역의 이선근, 아가사의 오랜 하녀 베스 역의 추정화, 아치볼드의 비서이자 불륜 상대 낸시 역의 박서하, 아가사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경감 에릭 역의 정승준 등 많은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창작 뮤지컬은 산고의 고통을 느껴야 탄생할 수 있다는 말처럼, 배우 김수로의 첫 대형 뮤지컬 ‘아가사’에는 그들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다. 이에 더블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이혜경, 윤형렬, 강필석, 박한근, 정원영, 려욱 등 다른 배우들의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다양한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창작뮤지컬 ‘아가사’는 오는 5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더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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