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뉴욕을 배경으로 만들어낸 사실적인 브로드웨이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버드맨’은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린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분)이 예전의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브로드웨이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영화는 그 배경을 뉴욕으로 설정했다. 뉴욕과 브로드웨이는 ‘버드맨’에서 하나의 캐릭터로 작용한다.
영화에서 보이는 사실감을 위해 뉴욕보다 더 나은 곳은 없었으며, 이에 제작진은 뉴욕 이외의 장소는 촬영지로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촬영은 대부분 타임스 스퀘어 중심부 44번가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이뤄졌다. 이곳은 1927년 문을 연 유서 깊은 곳이자 ‘오클라호마’, ‘왕과 나’, ‘아메리칸 이디엇’, ‘브로드웨이를 쏴라’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작품들을 올렸던 극장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분위기가 스토리상의 조건과 맞아 떨어져 최종 촬영지로 낙점됐다.
뿐만 아니라 알레한드로 감독은 거리의 움직임, 사람들, 불빛, 심지어 교통체증까지 타임스 스퀘어와 브로드웨이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런 면에서 타임스 스퀘어와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세인트 제임스 극장은 최적의 장소였다.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한 케빈 톰슨은 실제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극장, 새로 만든 백스테이지와 미로 같은 복도 세트, 그리고 뉴욕 카우프만 아스토리아 스튜디오에 지은 분장실을 하나로 합쳐야 했다.
종합적으로 진행했던 리허설은 세트에 청사진을 제공했으며, 카메라의 움직임에 맞추고 리건의 정신 상태를 반영하기 위해 촬영 내내 세트는 바뀌어야 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리건의 분장실로 이어진 복도가 좀 더 좁아지고 천장도 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역시 그의 정신 상태를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톰슨은 카메라 워크를 위해 세트를 여기저기 고칠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엠마누엘 촬영 감독은 로케이션 촬영에서는 불가능한 갑자기 뒤쪽의 벽으로 들어가거나 일부가 사라지는 등 자유로운 카메라 워크로 브로드웨이 백스테이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한편, 함께 공개하는 영상 속에서는 압박감으로 인하여 괴로워하는 리건 톰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가는 주연배우, 말썽만 부리고 다니는 딸, 불안에 떠는 무명배우, 비평가의 예견된 혹평, 자금 문제까지 모든 상황들이 그를 짓누르는 현실 속에서 리건 톰슨은 딸 샘에게 자신의 진짜 심경을 털어놓는다. 이러한 연기가 펼쳐지는 분장실은 세트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사실적인 브로드웨이의 백스테이지로 영화에 현실감을 더한다.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각본상 총 4개 부문 최다 수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각본상 수상 등 할리우드와 평단을 사로잡은 ‘버드맨’은 오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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