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 이하 ‘킹스맨’)가 다시 찾아온 한파 속에서도 극장가를 열풍으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 ‘킹스맨’을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에는 조선시대 왕자의 난(‘순수의 시대’)도, 욕쟁이 할머니의 유쾌한 독설(‘헬머니’)도, 제 2차 세계대전 중 천재 수학자의 실화(‘이미테이션 게임’)도, 2015년 아카데미 4관왕의 위엄(‘버드맨’)도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3월 개봉하는 영화들이 정상을 위해 하나둘씩 ‘킹스맨’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킹스맨’이 개봉 5주차를 맞은 가운데 떨어지지 않는 흥행력을 가진 만큼 어느 정도의 스케일과 인지도 있는 배우들, 흥미롭고 인상 깊은 스토리가 받쳐주지 않으면 1위 자리의 정복은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3월 개봉작 중 ‘제 2의 킹스맨’이 될 작품은 없는 걸까. 액션과 모험, 기존 시스템에 대한 비판, 신구 배우들의 조합이 절묘한 점이 ‘킹스맨’과 어느 부분에서 닮아 보이는 ‘인서전트’가 하나의 후보로 기대감을 높인다.
‘인서전트’는 자유를 통제하는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한 인서전트들의 반란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편 ‘다이버전트’에 이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전쟁과 다섯 분파로 이어진 그들 세계의 기원에 대한 비밀을 장대한 스케일과 감각적인 영상에 담았다.
앞서 지난해 4월 개봉한 시리즈 1편 ‘다이버전트’는 당시 지금보다 덜 알려진 쉐일린 우들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40만여 관객을 모으는데 그쳐야했다. 게다가 비슷한 ‘헝거게임’과 비교당할 수밖에 없었으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부분이라 본격 액션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2편인 ‘인서전트’는 전쟁의 시작을 알리고 있어 액션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배우들의 인지도도 어느 정도 올라갔다.
‘다이버전트’ 이후 ‘안녕, 헤이즐’로 국내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쉐일린 우들리와 안셀 엘고트가 ‘인서전트’에서도 다시 만나며, ‘위플래쉬’ 주연으로 인지도를 높인 마일즈 텔러도 재등장한다. 이밖에 케이트 윈슬렛과 매기 큐가 다시 출연하고, 나오미 왓츠와 대니얼 대 킴까지 합류해 배우들의 조합이 큰 관심사다.
이는 ‘킹스맨’이 신예 테론 애거튼을 중심으로 콜린 퍼스,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 마크 스트롱 등 중견배우들의 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처럼 ‘인서전트’ 역시 비슷한 캐스팅 구조로 비쳐진다. 게다가 ‘인서전트’는 영국 배우들의 매력을 과시 중인 ‘킹스맨’처럼 신예 영국남 테오 제임스가 활약하며 남녀 관객을 모두 잡을 계획이다.
또 ‘킹스맨’은 그간 코믹북 원작 영화를 개성 있게 만들어온 매튜 본 감독의 연출로 더욱 박진감 넘치고 재치 있게 완성됐다. ‘인서전트’ 역시 ‘레드’, ‘R.I.P.D’ 등 코믹북 원작 영화들을 연출하며 액션에서도 개성 있는 연출로 시선을 모은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점에서 ‘킹스맨’과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인서전트’는 자유와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묵직함도 가졌다. 영화에서는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존재인 트리스(쉐일린 우들리 분)가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은 무분파들과 함께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든 반란군 인서전트를 조직해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반면 사회 지배층인 에러다이트들은 그들 세계의 비밀을 품고 있는 상자를 열 수 있는 인물로 트리스를 지목하게 된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와 기성세대 혹은 권력가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킹스맨’의 도전적이며 통쾌함이 ‘인서전트’의 국가 시스템에 대한 도전과 연결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킹스맨’ 속 주인공 에그시(태론 에거튼 분)이 받는 폭력, 차별과 억눌림에 대한 이야기를 액션 블록버스터에 녹여낸 점도 닮았다.
이처럼 ‘인서전트’가 한국 관객을 사로잡은 ‘킹스맨’의 몇 가지 요소들을 공유하며 이번에는 흥행에 제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