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영화 ‘태양을 쏴라’(감독 김태식)가 배우 강지환, 박정민이 그려내는 거친 질감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관객을 찾는다.

‘태양을 쏴라’는 미국 불법체류자인 존(강지환 분)과 그의 친구 첸(박정민 분)이 한 조직의 보스(안석환 분)을 구하고,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영화 '태양을 쏴라' 포스터
사진=영화 '태양을 쏴라' 포스터

이어 존은 보스의 아지트 재즈바에서 보컬리스트 사라(윤진서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후 이 젊은 청춘들은 잡을 수 없는 희망과 사랑을 향해 헤매게 된다.

영화는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 로케이션 촬영으로, 황량한 사막과 강렬한 태양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거칠게 살아온 두 남자 존과 첸이 돈과 사랑에 얽혀 꼬여만 가는 상황이 배경과 맞물린다.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집착은 더욱 메마르고 지독하게 표현된다.

특히 강렬한 인상과 세련되거나 능청스러운 모습을 모두 소화해온 강지환은 이번 작품에서는 과묵하면서도 사랑에 불타오르는 ‘상남자’로 변신했다. 그는 사라에 대한 존의 진한 애정을 황량한 사막에서 발견한 작은 오아시스에 다가가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고 애타게 그렸다.

사진=영화 '태양을 쏴라' 스틸
사진=영화 '태양을 쏴라' 스틸

극 중 또 다른 거친 젊은 남성의 욕망을 분출하는 박정민은 사랑보다 돈에 대한 간절한 희망을 붙들고 서부 사막을 휘젓는 첸으로 분했다. 그동안 ‘전설의 주먹’ ‘감기’ ‘들개’ 등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강지환과는 차이가 있는 남성미를 발산한다.

이외에도 윤진서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분해 남다른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 특히 거친 남성들 속에서 위험한 사랑을 이어가는 여성의 모습을 매혹적으로 표현했다. 또 안석환은 베테랑 연기자답게 여유 있는 모습과 어둡게 드리워진 보스의 인상을 강렬하게 펼쳐보였다.

이처럼 ‘태양을 쏴라’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거친 남성들의 모습과 미국 올 로케의 이국적 풍광이 만난 버디무비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90년대 영화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 영화로 잠깐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한편 ‘태양을 쏴라’는 최근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제 10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는 성과를 거둬 시선을 모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며,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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