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조선시대 전기 가상의 한 장군과 기녀의 사랑을 진하게 그려낸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에서 가장 이목을 끈 인물은 바로 여주인공 강한나다.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신으로 먼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결국 감성연기로 다시 관객들을 놀라게 만든 강한나.

이미 10년 가까이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경력을 쌓아온 그녀의 내공이 이제 빛을 발했다.

‘순수의 시대’는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조선 개국 7년인 1398년, 야망의 시대 한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강한나는 복수를 꿈꾸는 기녀 가희 역을 맡았다.

강한나
강한나

강한나는 복수심에 휩싸인 가희를 강하기만 한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 생각을 오디션에서 감독에게 이야기 했고,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그 후 신하균, 장혁, 강하늘 등 빛나는 남자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캐스팅돼서 기쁘고 영광이었어요. 신하균 장혁 선배님들은 워낙 팬이라서 한 작품 안에서 호흡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어요. 다들 연기를 잘하시니 저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귀감이 되는 행동을 보여주셔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영화에서 강한나는 가상의 인물을 맡아 오히려 실존했을 인물을 생각하고 역할에 임했다. 오히려 당시 시대의 여성상이나 계급에 대한 차별에 대해 공부하면서 숙지해나갔다. 사극 말투 역시 마찬가지다. 그 어조에 얽매이기보다 시대상을 파악해나갔다. 특히 기녀가 양반과 대화가 가능해서 어느 정도 학문과 예술적 소양이 있어야했기 때문에 이를 공부해나갔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희의 마음을 느끼려 노력했다.

“제가 가희와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의 마음을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가희와 만나는 과정이 어려웠죠. 껍질과 말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나와야 해서 가희의 삶 자체를 느끼고 아파해야 돼서 많이 힘든 작업이었어요.”

강한나
강한나

강한나는 “가희 역 하나를 더 얻었다”고 표현했다. 온갖 풍파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빠져 나오기 힘들 수 있지만 그는 오히려 연기를 할 때마다 그 역할을 친구로서 아팠다가 자신의 아픈 경험으로 오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럴까. 강한나에게 화제가 된 노출이 있은 정사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출 연기로 생각 안했어요. 저희 감독님 제작진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배우들은 장면을 만들면서 감정 신으로 생각하고 만들어야 했어요. 그런 감정 선을 관객도 느껴야 해서 동일선상의 남녀로 만나서 잘 표현돼야했죠. 영화를 보기 전에 그런 게 기사화되다보니 그런 생각을 갖는데 관심이라 생각해요. 직접 영화를 본다면 단순히 노출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사실 노출이 부각된 점이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그가 입고 등장한 뒤태가 엉덩이 라인까지 드러나는 드레스 탓도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해당 드레스 역시 강한나가 디자이너에 대한 신뢰로 착용한 것.

“저는 정말 예술작품으로서 그 드레스를 입었어요. 맥 앤 로건 선생님이 아름답게 만드는데 저 말고 엄청난 톱 여배우들이 15벌을 입었어요. 저에게는 특별한 드레스를 입을 수 있는 기회였죠. 저는 아름다운 옷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도 노출 위한 노출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시각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천천히 연기자로 봐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드레스도 재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강한나
강한나

여배우로서 어쩌면 무거운 짐이 될 노출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당찬 강한나. 처음 연기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2005년 3월 5일로부터 ‘순수의 시대’ 개봉일 2015년 3월 5일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차지한 첫 주연작인 만큼 부담도 있었다.

“엄청난 책임감이 있었어요.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디라’고 하는데 주연으로 장면을 이끌고 극을 이끄는데 중심을 잘 잡아야겠더라고요. 내적인 힘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죠. 체력관리도 필요했어요. 그런데 신하균 선배님이 아사히 베리 캡슐이 있다고 해서 주문해서 먹었는데 효과가 있었어요. 워낙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촬영 쉴 때 링거를 맞고 영양제도 먹었어요. 연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 체력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강한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이 연기에 진정한 뜻을 두고 있는 배우로 기억되길 원했다. 사람을 표현하는 것을 연기로 생각하는 강한나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펼쳐 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계속해서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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