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최근 극장가와 안방극장에 독특한 가족들이 속속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이들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며 ‘가족’이란 본연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풍자로 꼬집는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강제(?)로 가족이 돼야 하는 독신남과 싱글맘의 케이블채널 tvN ‘슈퍼대디 열’ 등이 있다. 또 정글의 법칙보다 험난한 두 남매의 좌충우돌 어드벤처 영화 ‘세계일주’, 청각장애 부모와 건청인 자녀의 빛나는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 등 영화와 드라마 곳곳에서 개성 넘치는 가족들의 세상살이가 관심을 모은다. 먼저 대한민국 0.01% 최상류층의 삶과 갑을(甲乙)관계를 풍자로 풀어내고 있는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이 드라마는 ‘갑’으로 표현된 한정호(유준상 분), 최연희(유호정 분) 부부의 겉과 속이 다른 행동과 사회가 규정한 ‘계층’이라는 틀 아래 아들인 한인상(이준 분)과 ‘을’로 대변되는 서봄(고아성 분)의 만남이 독특하고 이색적인 가족의 군상을 보여준다.
서봄 가족을 위하는 ‘척’ 하지만 그 누구보다 속물인 한정호 부부의 행동과 갑의 횡포에 억울해하면서도 이를 참고 들이받는 을의 모습이 우리의 삶을 대변한 듯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슈퍼대디 열’은 첫사랑에게 차인 후 평생 혼자 사는 것이 목표가 된 독신남 한열(이동건 분)과 그 앞에 10년 만에 나타나 결혼하자고 우기는 한열의 첫사랑이자 싱글맘 차미래(이유리 분), 그저 아빠가 갖고 싶은 아홉 살 미래의 딸 사랑(이레 분)이 함께 하는 또 다른 가족을 소개한다.
특히 3개월이라는 기한을 두고 부부, 부모가 되기로 한 ‘시한부 가족’의 모습은 암 말기 선고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차미래가 딸 사랑이를 위해 아빠를 만들어주기 위한 프로젝트는 훈훈한 결말을 암시한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26일 개봉한 ‘세계일주’는 경찰서에 붙잡힌 아빠(김정태 분)를 구하기 위해 4호선 상록수역에서 3호선 홍제역까지 세계일주만큼 머나 먼 길을 떠난 9살 누나 지호(박하영 분)와 7살 남동생 선호(구승현 분)의 험난한 여정을 그렸다.
남매가 아빠를 찾기 위해 떠나는 길은 지하철로 1시간 20분 거리. 어른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두 남매에게는 그 어떤 거리보다 길고 두려운 코스. 지갑 분실은 물론 노숙자들에게 쫓기고 힘겨운 장애물을 헤친 남매가 과연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이길보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청각장애인 부모의 삶과 건청인 남매의 성장담을 독특하고 유쾌하게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는 순정남 아빠 상국과 쿨하고 어여쁜 엄마 경희, ‘소리 없는 세상’에서 그들만의 행복을 쌓아가는 부모를 위해 직접 들리는 세상과의 가교 역할에 나선 딸 보라와 아들 광희, 이들 특별한 네 명의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들리지 않는 세상과 들리는 세상 사이에서 공존과 충돌을 겪은 남매의 성장기는 가족의 행복한 모습 뒤에 ‘평범’이라는 궤도를 벗어나 더 큰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려는 두 남매의 방황과 고민까지 담담하게 담았다.
영화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침묵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청각장애인 가족의 삶이 결코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렇듯 기존 가치관에서 한 발 벗어나 새로운 가족관을 제시하는 영화와 드라마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첫 번째 휴먼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26세 신예 이길보라 감독의 자전적인 스토리이자 독특한 가족 관찰 다큐로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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