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1979년 대명건설로 시작해 레저, 여행, 외식,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명그룹. 대명리조트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외에도 20여개의 자회사로 이뤄진 대명그룹은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다양한 사업 확장을 이뤘다.
대명그룹은 레저사업에서 나아가 최근 문화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내세운 ‘대명문화공장’으로 문화관련 업계에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9년 대명코퍼레이션 컬처웨이브팀으로 출발, 2010년 개봉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시작으로 영화투자사업에 나선 가운데 벌써 6년째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명문화공장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성공에 이어 최근 ‘약장수’를 내놓으며 지속적으로 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10여 편의 영화에 부분투자하며 조금씩 손을 뻗치던 대명문화공장은 각종 문화공연에도 관심을 보이며 대학로에서 공연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대명문화공장은 영화 사업팀과 콘텐츠 사업팀으로 나눠져 각각 영화와 공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헤럴드POP이 전반적인 대명문화공장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영민 컬처웨이브 팀장을 만나 대명문화공장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리조트’ 회사, 영화 투자 사업에 나서다 이영민 팀장은 놀이공원에서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하던 중 대명그룹에 공연 총괄부서 책임자로 입사하게 됐다. 그러다가 대명그룹이 콘텐츠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게 되자 생소한 영화 투자에 뛰어들게 됐다.
“사장님이 레저에 이어 새로운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가지셨어요. 준비하는 관정에서 제가 나서게 됐죠. 이벤트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이 영화 투자를 하려니 힘들었어요. 그러다 매니지먼트사나 제작사를 소개받게 됐죠. 처음에 만난 게 영화사 집 대표님이에요. ‘내 사랑 내 곁에’를 제작했는데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해서 부분투자가 이뤄졌죠. 당시 2%의 수익이 나게 됐고 이어 ‘아저씨’ 같은 영화에도 투자하게 됐어요.”
사실 문화 콘텐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명그룹은 그중에서도 영화를 메인사업이라 여기게 됐고, 영화로 문화사업의 첫 발을 뗐다. 이후 ‘초능력자’ ‘전우치’ ‘챔프’ ‘신세계’ ‘은밀하게 위대하게’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다수의 영화에 참여했다.
이영민 팀장은 “12편정도 부분투자를 진행했는데 4편정도만 손해를 본 셈이다. 업계에서는 좋게 보지만 기업에서는 아무래도 실패하면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다큐멘터리이자 다양성 영화라는 비주류의 속성을 가진 가운데 480만 관객을 모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노년의 삶과 사랑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관객에 선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성공으로 대명문화공장의 이름도 이목을 끌게 됐다. 그리고 이어 ‘효’와 사회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룬 ‘약장수’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영화계에 뚜렷하게 이름을 남기기 시작하게 됐다. 특히 두 작품은 노년, 휴머니즘을 깊이 있게 다루는 색깔을 공유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러한 점이 회사의 특성과 관련이 있는지 물었다.
“분명 그런 사항이 있어요. 저희 기업 분위기나 사장님도 그렇지만 ‘가족’이라는 베이스를 가지고 일을 하죠.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출생과 죽음의 소재를 사실 제일 좋아하죠. 장르로 보면 돈은 안 돼요. 휴먼, 가족 영화가 흥행이 잘 안 되는데 잘되면 천만이지만 확률은 장르물에 비해 낮아 투자가치는 좋지 않죠. 업계에서도 알지만 저희는 공포물이나 야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휴먼, 가족드라마를 좋아해요. 저희가 메인으로 나섰기 때문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약장수’ 같은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영국의 워킹타이틀이 로맨틱 코미디로 잘 알려진 것처럼 저희도 대명문화공장이라고 하면 공통적인 무언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영화를 넘어 공연, 드라마 사업으로의 확장 다른 대명그룹의 사업들에 비해 ‘막내급’인 문화 사업은 대학로의 공영장인 ‘대명문화공장’ 운영으로 자연스럽게 영역을 확장했다. 대명그룹은 2011년 대명컬처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대학로문화공간 필링’(구 대학로문화공간 이다)의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배우 조재현이 지은 건물을 대명그룹이 운영하기로 하고, 이름도 ‘대명문화공장’으로 짓게 됐다.
이후 공연장의 이름 그대로 회사명으로 삼게 된 대명문화공장은 조재현이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DMZ국제다큐영화제와도 인연이 닿게 됐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이 영화제를 통해 배출됐다.
“조재현 씨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출품 영화중 최고 흥행 기록이라고 하더라고요. 흥행으로 부산국제영화제도 이겼다고요. 지난 3월에는 DMZ영화제와 협약을 맺고 두 작품을 지원하기로 했어요. 상 만들어서 상금을 주고 배급, 투자를 하는 식이죠.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저희가 비전 독립영화부분에서 상을 만들어서 배급해줍니다.”
사실 대학로 공연사업이 영화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창작품을 대중에 소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라이센스 작품의 수요가 많은 가운데 70%가 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대명문화공장은 책임감을 가지고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 뮤지컬 ‘로기수’나 ‘사의 찬미’도 지난해 개발해 공개한 작품들이다. 최근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연극 ‘리타’도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돼 좋은 성과를 거뒀다.
공연뿐만이 아니다. 사실 대명문화공장은 드라마에도 관심을 두고 있었다. 회사를 공동 설립한 것. 3년 전 키이스트와 콘텐츠K를 설립해 ‘학교2013’ ‘비밀’ ‘신의 선물’ 등의 작품을 공개한 바 있다. 올여름에는 ‘밤을 걷는 선비’를 시청자들에 선사할 예정이다.
“첫 드라마 작품은 ‘울랄라 부부’였어요. 호텔리어 부부의 이야기인데 장소제공도 저희가 했죠. ‘비밀’에서도 호텔이 필요하다고 해서 장소 협조를 했죠. 회사 지분에 투자한 드라마 사업이지만, 경영보다 프로젝트 별로 지원하고 협업하고 있어요.”
대명문화공장은 콘서트 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비발디파크를 운영 중인 만큼 향후 페스티벌을 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이에 대명문화공장은 앞서 내한공연을 진행했다.
“첫 투자 작품이 비욘세 내한공연이었어요. 물론 부분투자였죠. 수익에 있어서는 성과가 나지 않아 이후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콘서트로 방향을 틀었죠. 덴마크 밴드인 뮤(MEW), 미국 록밴드 MGNT,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셔플댄스로 유명한 듀오 LMFAO의 내한공연도 열었었어요. 그러다 보니 똑같은 콘셉트의 공연이 다른 회사를 통해 열리게 됐죠. 개런티는 올라가게 돼서 공연을 못한지는 3년이 됐어요. 그러다 오는 6월에 하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에 부분투자를 하게 됐습니다.”
문화 사업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기업이 가진 색깔을 문화에서도 유지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서 실력을 쌓아온 대명문화공장. 기업의 이윤추구는 무시할 수 없지만 무조건 손해를 보지 않고 성공만 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대명문화공장은 앞서 나간 다른 사례를 종합해 조심스럽게 나아가면 할 만하다는 생각이다. “좋은 콘텐츠는 분명 사랑받을 것이고 대가를 받을 것”이라는 마인드로 나아가는 대명문화공장이 앞으로 문화 사업에서 레저 사업만큼 큰 명성과 영향력을 미칠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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