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윤성희 기자]공연이 시작한지 40여분 만에 첫 등장한 그는 실루엣과 목소리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했다. 가수 김준수, 아니 뮤지컬 배우 김준수 얘기다.
김준수는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뮤지컬 데뷔 2년 만에 제18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모차르트’(2011)를 비롯해 ‘엘리자벳’(2012, 2013) ‘디셈버’(2013) ‘드라큘라’(2014) 등 매해 쉬지 않고 다양한 뮤지컬 활동을 이어온 김준수는 뮤지컬 ‘데스노트’로 또 한 번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첫 베일을 벗은 뮤지컬 ‘데스노트’는 우연히 이름이 적힌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는 사신의 노트를 얻어 범죄자를 처단하게 된 라이토(홍광호 분)와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천재 탐정 엘(김준수 분)이 벌이는 치열한 심리전을 그려낸다.
140분간의 공연 가운데 40분 만에 첫 등장한 김준수는 기다림의 시간보다 값진 100분을 만들어줬다. 그는 탈색 머리, 헐렁한 흰색 티셔츠와 하늘색 바지, 맨발로 터덜터덜 무대 앞으로 나왔다. 관객들은 김준수의 등장과 함께 객석 의자의 등받이에서 자연스럽게 등을 뗐다.
김준수는 몽환적인 눈빛은 물론, 구부정한 자세, 손짓 하나까지 연기인 듯, 실제인 듯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천재 탐정 엘 역할에 100%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민망한 다리 찢기 자세로 준비운동을 하거나, 심각한 상황에서 ‘같이 드실래요?’ 등 코믹한 연기에서는 김준수 만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김준수는 데뷔 14년차의 베테랑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함께 꾸미는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김준수는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한 목소리의 홍광호와 조화를 이루며, ‘男男케미’의 진수를 보여줬다. 가수 김준수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올해 3월 솔로 3집 앨범 ‘플라워(Flower)’를 통해 가수 김준수로 활동한 그는 최근 일본 오사카, 서울, 태국, 중국 상해, 일본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총 7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마쳤다. 당시 김준수는 홀로 150분간의 콘서트에서 섹시미가 넘치는 무대부터 가슴 절절한 발라드 무대, 신나는 댄스 무대까지 다양한 무대로 가득 채우며, 솔로 가수로서도 손색없는 면모를 과시했다.
콘서트 무대 위에서는 김준수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면,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다른 배우들과의 조화 속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준수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가수 김준수와 뮤지컬 배우 김준수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김준수는 이번 뮤지컬 ‘데스노트’에서는 처음으로 ‘원 캐스트’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역할에 깊게 몰입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준수는 뮤지컬 티켓 파워 1위의 명성답게 이번 뮤지컬 ‘데스노트’에서도 ‘전 회차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뤄냈다. 매회 쏟아지는 극찬 세례에 뮤지컬 ‘데스노트’는 5회차 공연을 연장한 상황. ‘데스노트’는 오는 8월 15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오는 29일 오후 2시 마지막 티켓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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