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제작자 강혜정이 말하는 ‘유아인’ ['베테랑' 천만 인터뷰②]에 이어서…
천만 관객을 모으게 된 영화 ‘베테랑’. 류승완 감독은 물론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에게도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인 이 작품이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는 명확하다. 쉽고 통쾌하다는 것.
그런 면에 있어서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과 그의 아내이자 제작자 강혜정 대표에게 이후 작품들이 나아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형사들이 범죄자 때려잡는 단순한 이야기가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류 감독이 쌓아온 연출 경험은 물론 강혜정 대표와 의기투합해 만들어온 작품들을 통한 성장 덕분이지 않을까.
강혜정 대표는 ‘베테랑’을 통해 또 다른 전환점인 ‘부당거래’와의 차이점도 짚고 넘어갔다. 강 대표는 “류 감독님이 돈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대사에 잘 녹였다. 주변에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반대측면에 있는 ‘부당거래’가 ‘아이 씨!’라면 ‘베테랑’은 ‘오예!’ 같은 느낌이다. 힘이 난다는 점에서 좋아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테랑’의 성공에 힘입어 류승완 감독의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온다. ‘베테랑2’에 대한 이야기는 관객들은 물론 관계자들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베테랑2’는 아직 가닥은 못 잡았어요. 싸워야할 대상이 중요하거든요. 재벌가 악행이 맞는 지 봐야하고요. 고민하는 것은 형사 개인이 접하기 어려운 것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악역은 1편보다 진화한 상대로 생각하고 있어요. 황정민 씨는 와이어를 타겠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기도 하고요.(웃음)”
또 다른 차기작은 ‘군함도’다. 최근 일본의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역사왜곡 문제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군함도’는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 이 역시 ‘베테랑’ 이후 방향이 달라지게 됐다.
“류 감독님이 ‘군함도’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아마 ‘베테랑’ 전후로 다를 거예요. 다시 쓰고 있죠. 유머를 가지고 갈 예정이에요. 저희는 심각할수록 정말 쉽게 만들고, 훈계는 안 된다는 입장이에요. 감독님 본인이 이번에 그걸 ‘베테랑’을 통해 얻으셨어요. 할 말은 분명하게 하고요. 핵심을 놓치지는 않을 거예요. 군함도가 마침 유네스코에 등재된다고 해서 황당했어요. 일본이 10년을 준비했더라고요. 놀랐죠. 그러다 몇 달 안 지나서 선정됐어요. 그래서 더 중요하고 사람들이 예측하듯이 이야기를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프로파간다는 아니어야하고, 영화적 재미도 주면서 이 문제를 왜 이야기하는지 담는 거죠.”
강혜정 대표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외에도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작품이 있다. 위안부, 정신대 문제를 신인감독과 함께 만드는 것.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지만 항의의 차원이 아니고 우리 역사가 무엇을 남겼는지, 다음 세대에 무엇을 주는 지에 대해 다둘 예정인 것.
“할머니들이 연로하셔서 이제 증언하는 것도 힘든데 국가가 대책이 없다는 거에요. 그걸 고민하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역시 프로파간다는 아니에요. 아픔이 있지만 영화적으로 접근하는 게 뭘까 고민도 하고 있어요. 정신대나 위안부 문제에 선입견이 있잖아요. ‘암살’이 그 시대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 틀을 깨준 게 있는데 그것처럼 ‘군함도’도 제가 준비하는 위안부 영화도 기존에 하는 것과 다를 거예요.”
이밖에 ‘베를린2’도 준비 중이다. 1편이 드라이한 첩보원의 세계를 그렸다면 역시 ‘베테랑’의 영향인지 2편은 쉬웠으면 좋겠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영화에서 가족이 모두 죽고 하정우가 혼자 남은 게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원동력이 될 예정이다. 강혜정 대표는 “북한 실세를 어떻게 처단할지 몰아가보고 2편에서는 남한도 멋진 요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서도철을 붙여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특히 강 대표는 ‘베테랑2’에 유명 경찰 캐릭터와 콜라보 이야기도 들려왔다는 질문에 “저작권이 문제다”라며 흥미를 느끼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 캐릭터를 가져오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주저하는 게 있죠. ‘인정사정 볼것없다’의 박중훈, ‘공공의 적’ 설경구가 ‘베테랑’에서 황정민과 만나면 얼마나 재밌겠어요. 악당들은 끝장나는 거죠.(웃음) 하지만 아직 해당 작품 감독님들이 활동을 하시고, 류승완 감독님도 ‘매드맥스’ 조지 밀러 감독의 나이는 돼야 이 캐릭터들을 컨트롤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베테랑’ 콜라보는 가시화가 안됐어요.”
강혜정 대표는 외유내강을 통해 ‘거인’ 김태용 감독의 신작 ‘여교사’를 제작 중이다. 또 이석근 감독의 ‘너의 결혼식’도 있다. 그는 “회사를 만들고 멜로를 두 편 하게 됐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첫 ‘천만 영화’와 함께 흥행작을 어느 정도 배출한 외유내강인 만큼 강혜정 대표도 자부심을 느끼면서 앞으로 한국영화를 위한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도 잊지 않았다. ‘베테랑’을 기점으로 한발 진보할 외유내강과 강혜정 대표의 행보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드디어 욕심을 안 부리고 재밌게 찍으면 될 거 같아요. 예전에는 죽을 것처럼 사투를 벌인 현장이라면 이제 후배들에게 뭔가를 줄 수 있는 현장으로 운영을 했으면 해요. ‘외유내강을 통해 이런 것을 배웠다’는 말을 들었으면 하고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스태프가 인정하는 회사가 됐으면 합니다. 저도 선배들에게 영화를 배우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처음 시작 할 때와 다른 세계라서 후배와 무엇을 나눌까 고민도 해야죠.(웃음)”
제작자 강혜정이 인정하는 남편 류승완 감독 ['베테랑' 천만 인터뷰①]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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