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호러영화를 빙자한 코미디 ‘무서운집’이 지난 8일 재개봉하며 장르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야말로 조악한 환경에서 찍은 둣한 영화가 ‘공포’의 탈을 쓰고 관객들의 ‘비웃음’을 이끌어내는 ‘재미’가 소소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무서운집’은 사진작가 부부가 새로 장만한 4층 집에 스튜디오를 꾸미고 이벤트에 사용할 마네킹들을 조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남편이 출장을 가게 돼 큰 집에 홀로 남게 된 아내(구윤희 분)에게 정체불명의 형체들이 따라다니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사진=영화 '무서운집' 포스터
사진=영화 '무서운집' 포스터

영화는 그야말로 영화적으로 시대착오적인 분위기를 일관하고 있다. 사람이 살 것 같지도 않은 건물에 연기자라고 생각되지 않는 중년의 아줌마가 여자 주인공이다. 공포를 선사하는 마네킹은 물론 의도적으로 촌스러운 화면과 색감, 핀이 나간 화면들이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의도적인 지루한 롱테이크는 일상을 그야말로 평범하게 잡으며 웃음을 동반한다. 주인공인 사진작가의 아내는 움직이는 마네킹을 본 뒤 어색한 말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말 묵묵히 집안일을 하기 시작한다. 특히 먹을 것을 만들어 먹는 과정은 중년 여성의 일상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빵을 구워 소시지, 각종 야채와 치즈 등을 얹어 먹으며 ‘먹방’을 선사하는 장면은 과연 이것이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평범해 충격적이다. 관객은 주인공이 쩝쩝대면 음식을 먹는 것도 모자라 소변과 대변을 보는 것도 지켜봐야한다. 또박또박 책을 읽는 장면에서는 정말 갈 데까지 갔다 싶을 정도.

이후 잠자리에 누운 아줌마가 도대체 언제 잠들지도 지켜봐야한다. 이를 바라보면 자장가라도 불러주고 싶게 된다. 이런 파격적인 주인공의 베드신(?)은 하품이 나올만한 장면인데 웃음이 터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영화 '무서운집' 스틸
사진=영화 '무서운집' 스틸

나아가 클라이막스의 마네킹 대 아줌마의 대결은 의외로 격렬해진다. 더욱 쇼킹하다고 할 장면은 뜬금없이 주인공이 ‘베사메무쵸’를 부르는 신이다. “베사메 베사메무쵸 / 고요한 그날밤 리라꽃 지던 밤에 / 베사메 베사메무쵸 /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 베사메무쵸야 / 리라꽃같은 귀여운 아가씨 / 베사메무쵸야 /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라는 가사가 담긴 이 곡은 양병간 감독이 노래 가사에 영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그 의미를 찾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미 영화에 대한 포털사이트의 네티즌 반응은 다채롭다. “이 영화를 보고 암이 나았습니다” “한국영화사는 무서운집 전후로 나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트래시 무비의 새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음” “내 인생 최고의 극한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던 영화이다.진짜 보면서 눈물이 날정도로 무섭게 웃겼다 박수를 쳐주고싶다” 등 도무지 형언하기 힘든 이 영화를 절묘하게 평했다. 이를 지켜보자면, 마음껏 영화에 대해 관객이 조롱하고 비웃을 수 있는 장면들을 한 영화안에 모두 모아놨다는 것이 감탄스럽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무서운집’을 통한 다양하면서도 놀라운 경험은 IPTV에서 VOD로 체험할 수 있다. 극장에서 확인하고 싶은 관객은 11일 오후 7시 40분 서울 강남구 조이앤시네마에서 또 다시 상영하는 ‘무서운집’을 관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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