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런닝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중국판 포스터]
['나는 가수다' '런닝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중국판 포스터]

[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 한국 드라마·K-POP에 이어 이제는 예능이 한류의 주역이 됐다. 지난 2011년 중국에 수출된 MBC '나는 가수다', SBS '런닝맨' 등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본격적인 'K-예능'의 시대가 도래했다. 현재 한국 예능 중 약 73%가 중국에 수출됐으며 중국 방송에서 한국 예능이 차지하는 비율은 40%가 넘는다. 4년간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며 대륙을 열광케한 한국 예능의 비결은 무엇일까. ◆'노래'를 신선한 소재로

지난 2009년 Mnet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붐이 일어난 뒤 어느새 '노래'는 진부한 소재로 자리잡았다. 이에 MBC '나는 가수다'는 일반인이 아닌 가수들의 서바이벌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노래를 예능에 색다르게 접목시킨 방식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MBC '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됐으며 음악 예능프로그램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의 한국판 / 중국판 포스터. 사진=MBC]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의 한국판 / 중국판 포스터. 사진=MBC]

특히 중국은 '나는 가수다'와 '복면가왕'의 포맷을 사들여 각각의 리메이크 프로그램인 '아시가수(我是歌手)'와 '몽면가왕(蒙面歌王)'을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아시가수'에 출연한 가수 더원의 인기는 물론 출연료까지 폭등했다고 전해져 중국 내 한국 예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시즌2를 시작한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음치라도 최후의 1인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호평 받았다. 이에 중국은 역대 최고 수준의 금액으로 포맷을 사들였으며 리메이크된 프로그램은 2016년 상반기 강소위성 채널에서 방송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륙에서도 통한 '리얼 버라이어티'

리얼 버라이어티는 리얼리티(Reality)와 버라이어티(Variety)의 합성어로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짜여진 각본에 출연자들의 애드리브가 더해져 마치 실제 같은 연출 상황에 재미는 배가 된다.

[SBS '런닝맨' '달려라 형제' 포스터. 사진=SBS]
[SBS '런닝맨' '달려라 형제' 포스터. 사진=SBS]

이는 기존 버라이어티 중심이던 중국 예능 시장을 장악해 SBS '런닝맨',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성공적인 수출 사례로 이끌었다. 국내에 리얼 버라이어티 방식을 첫 시도한 MBC '무한도전' 또한 최근 중국과 정식으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런닝맨'의 인기는 무서울 정도다. 중국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요우코의 올해 한국 예능 프로그램 조회 수는 1위 '런닝맨 2015'(346억 1039만 뷰), 2위 '런닝맨2013'(73억 317만), 3위 '런닝맨 2011'(54억 7772만), 4위 '슈퍼맨이 돌아왔다 2015'(46억 6652만), 5위 '런닝맨 2012'(34억 9967만)로 집계됐다.

['런닝맨' 중국 팬미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런닝맨' 중국 팬미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여기에 '런닝맨' 고정 멤버인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개리, 하하, 이광수, 송지효가 한류 스타로 거듭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멤버들은 중국 각지를 돌며 팬미팅을 여는가 하면 '런닝맨', '무한도전'의 수장 유재석은 예능인 최초로 전용기까지 대접 받았다.

또한 '런닝맨'의 정식 중국판 '달려라 형제'는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달려라 형제'의 지난 시즌은 중국에서는 기적인 5%대 시청률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관찰예능'의 새로움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 이후 새롭게 등장한 관찰예능 형식도 중국 사로잡기에 일조했다. 지난 2013년 첫 방송된 MBC '아빠 어디가'는 기혼의 남성 연예인이 아내 없이 자녀를 돌보는 일상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이는 중국에서 '파파거나아'로 재탄생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빠 어디가' 한국판 / 중국판 포스터. 사진=MBC]
['아빠 어디가' 한국판 / 중국판 포스터. 사진=MBC]

연예인들이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풍경을 관찰하는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중국판 또한 지난 7월 16일 상해동방 TV에서 첫 전파를 타 1%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중 1위에 기록되는 대단한 수치다.

중국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촬영은 한국판의 기획 및 연출을 맡았던 오윤환 PD가 직접 맡았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중국에 갈 줄은 전혀 몰랐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도 이 콘텐츠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내 한국 예능의 인기에 대해서는 "내가 느끼기에 (중국 예능이) 한국보다 조금 늦다. 90년대 인기 프로그램 스타일이 지금 잘 먹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국내 예능 수준이 중국보다 앞서 있음을 언급했다.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한국판 / 중국판 포스터. 사진=JTBC]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한국판 / 중국판 포스터. 사진=JTBC]

이어 "처음에 연출할 때 중국 관계자들이 관찰예능이라는 걸 잘 모르더라. 자꾸 상황을 만들려고 해서 힘들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서로가 이해했다"고 덧붙이며 국내와 달리 철저히 각본 위주인 중국 예능의 차이점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을 달구고 있는 한국 예능의 인기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한국 예능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적극적인 견제에 나선 상황. 이같은 상황으로 단순 수출이 아닌 합작 열풍이 이어지자 국내 인력 유출이라는 부정적인 시선까지 등장했다.

국내 방송사에 풍년을 가져온 'K-예능' 시대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국내 인력의 유출 방지 등 다방면에서의 노력으로 양국의 균형있는 발전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