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조선족기업인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의 남용 회장.
성공한 조선족기업인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의 남용 회장.

“시장이 넓은 중국에는 무척 많은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진출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국가식약청과 같은 정부기관이 밀집해 있습니다. 대학들도 많아 인재들이 흘러넘칩니다. 다른 도시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중국 진출을 하기에 유리한 지역입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베이징 중관촌 창평원에 있는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가 한국 기업의 중국 비즈니스를 위한 ‘기술창업보육센터(기업 인큐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한국 연락사무소 : 02-3452-4722)

최첨단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베이징동화원의 남용 회장은 7일 베이징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 중국의 FTA 체결로 중국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기업들이 많다”면서 “본사에 기업 인큐베이터를 설치하여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기술창업보육센터는 새로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하여, 저가의 사업공간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타 기업인 및 전문가와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최종적인 목표는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업을 배출하는 데 있다. 의료기관에서 미숙 신생아 보육을 위해 사용하는 보육기를 인큐베이터로 부르듯이, 자생력이 미약한 중소기업을 입주시켜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는 뜻에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로 부르기도 한다.

남용 회장은 “베이징동화원에서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하고, 중국에 판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특히 중관촌 창평원 하이테크단지를 관할하는 창평시 당국에서 동화원에 행정적 지원을 해 주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동화원은 중국 조선족 기업 중 드물게 제조업으로 성공신화를 쌓은 유망 중견기업이다. 직원 수는 약 700명이고 연간 매출액은 인민폐 4억 위안이며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무역업으로 시작하여 탕약기와 중의약 포장기 제조사업으로 성공한 뒤 7~8년 전부터는 전자동 혈압기와 자동신장계, 체성분분석기, 골밀도측정기, 스트레스분석기, 중의체질판별기 등을 비롯한 전자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여 생산판매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 33개 성(省)급 행정 단위에 직영 지사를 설치하여 중국 전역에 촘촘하게 판매망을 구축해 놓은 것이 큰 경쟁력이다.

동화원이 위치한 곳은, 한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팔달령 만리장성 방면의 베이징 중관촌 창평원 하이테크단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태권도 경기가 열린 지역이다. 창평원 하이테크단지에는 약 3,00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의료기기 업체들이다. 한국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나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의료복합단지로 조성 중이다.

베이징동화원의 남용 회장에게 ‘기업 인큐베이터’에 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 베이징동화원에서 한국 기업을 위해 ‘기술창업보육센터(기업 인큐베이터)’를 설치하는 동기를 설명한다면?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기업이든 유치할 생각이 있다. 우리 회사에 자체 건물과 부지가 있어 예전부터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한 센터를 만들고 싶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희망하면서도 마땅한 계기가 없어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화원 기술창업보육센터를 한국 의료기기 회사들의 중국 진출 전진센터로 조성하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도록 하고 싶다. 이것을 설치하기 위한 신사옥도 이미 준공했다.”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의 남용 회장이 한국기업의 베이징 유치를 위해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섰다.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의 남용 회장이 한국기업의 베이징 유치를 위해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섰다.

▲ 한국 기업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서로 신뢰하고 힘을 합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을 모르면 중국에 진출하기가 어렵다. 한국 기업들에게 중국의 정책을 안내하고 FDA와 같은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에 들어온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동화원의 전국 지사를 통해 판매를 지원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한?중 합자회사도 설립할 수 있다.”

▲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설비는? “의료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건물과 설비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창평하이테크단지에 있는 국가의료연구기관에서는 의료기기 생산에 필요한 설비들을 기업들에게 개방한다. 국가의료연구기관에서 보유한 고급장비를 올 10월부터 기업들이 저렴하게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가적인 설비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동화원을 통해서 제공받을 수 있다.”

▲ 중관촌 창평원 하이테크단지의 입지 여건이 어떤지 소개해 달라. “의료기기 및 의료 서비스, 바이오 업체들이 주로 입주해 있다. 베이징 중에서도 창평에 의료 관련 업체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다. 정부에서도 (한국의 오송과 대구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처럼) 이곳을 의료종합단지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강원도도 창평에 대표부를 설치하여 서로 투자하는 등 이미 협력을 하고 있다. 창평 측에서는 이미 지난해 한국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견학하기도 했다.”

▲ 베이징동화원의 기업 인큐베이터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은 무엇인가. “의료기기나 바이오 쪽이면 좋지만 다른 분야도 전혀 상관 없다. 무공해 제품이고 장래성이 있으면 된다. 중국에 진출하려면 좋은 기술을 갖고 와야 한다. 여기서 직접 제조업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 베이징동화원은 기술창업보육센터와 관련하여 정부 당국과 어떤 식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있나? “동화원은 베이징 창평과학기술국과 협력하고 있다. 기술국 산하의 일원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으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도와준다. 창평과학기술위원회와 중관촌 창평원 관리위원회에서 동화원 사업을 지원하는 상황이다.”

▲ 한국 기업들이 중국 진출 초기에 겪는 어려움으로 어떤 것이 있나? “중국을 전혀 모르니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낯선 땅, 낯선 정책, 낯선 언어, 낯선 시장에서 무슨 사업을 하겠는가. 모든 것을 모르니 제대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설령 중국에 온다고 해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하기에 바쁘다.”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의 임원회의 모습.
베이징동화원의료설비유한책임공사의 임원회의 모습.

▲ 중국에 오려는 한국 기업들이 베이징 외에 상해나 청도, 심천 등지에도 관심을 갖는다. 이런 지역에 비해 수도 베이징에 자리를 잡는다면 어떤 특장점이 있을까? “중국에 진출하려면 베이징을 교두보로 삼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국가식약청과 같은 정부 기관이 밀집해 있고, 대학들도 많아 인재들이 흘러넘친다. 다른 지역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의료기기업체들은 다른 도시 말고 베이징 창평으로 오는 게 정답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공해를 유발하는 공장들을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고 있다. 심지어는 베이징에 있는 현대자동차도 밖으로 나가라고 하는 실정이다. 대신 의료기기나 의료서비스, 바이오에 관련된 무공해 업체들은 베이징으로 적극 유치를 한다. 그 중심지가 바로 창평이다.”

▲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 기업들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한국의 중소업체들은 한국 시장만 갖고는 지탱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중국과 같은 큰 시장에 진입해야 발전할 수 있다. 중국은 이제 GDP가 올라가면서 소비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의료비에도 돈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도 인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한마디로 중국은 기회가 많은 땅이다. 전자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한 제2의 의료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을 모르다보니 중국 시장을 활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동화원이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것이다.”

▲ 베이징동화원은 조선족 기업 중에서도 제조업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소개를 해 달라. “동화원은 탕약기와 중의약 포장기로 성장했으나 지금은 전자의료기기 중심으로 사업 중심이 바뀌고 있다. 혈압기, 체성분분석기, 신장기, 골밀도측정기, 스트레스분석기 등 전자의료기기를 생산하는데 특히 ‘건강소옥’이라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 건강소옥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 “건강검진용 의료기기를 서로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무료로 인민들의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010년부터 시작하여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건강소옥'을 보급하는 사업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 전역에 보급하려고 한다.”

▲ 연구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화원은 연구개발에 거금을 투자하여 현재 100여 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여 30개의 특허를 획득했고 약탕기 포장설비 9개 계열제품을 출시했다. 자체로 연구개발한 ‘10가지 기능을 겸비한 자동약탕기’는 중국 중의약 약탕설비의 생산판매 영역에서 최고 브랜드 칭호를 수여받았다. YXY-60 혈압기와 DBA-450 체성분분석기를 연구개발하여 2012년 11월에 중국 국제고신기술성과교역회 주위원회에서 수여하는 ‘제14기 중국국제 고신기술성과교역회 우수산품상’을 받기도 했다. 이것은 북경시 과학기술위원에서 추천하여 받은 상이다. 올해 초에는 6층 규모로 최신식 설비를 갖춘 연구개발센터(신사옥)를 준공했다. 기술연구원들은 이곳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신제품 개발에 구슬땀을 흘린다.” [베이징(중국)=신향식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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