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김호연 작가의 신작 ‘연적’이 8일 발간된다.

‘연적’은 김호연 작가가 ‘망원동 브라더스’ 이후 발표하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며, 두 남자가 사랑했던 한 여자를 추모하는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가가 좋아하는 세 가지인 ‘여행’ ‘영화’ ‘글쓰기’를 모두 담은 작품.

김호연은 시나리오작가, 만화 기획자, 출판 편집자를 거쳐 2013년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이후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다.

사진=소설 '연적' 커버
사진=소설 '연적' 커버

그는 두 번째 소설로 ‘사랑의 연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은 연적이었던 두 남자가 죽은 연인의 1주년 기일에 우연히 만나 연인의 뼈가 든 유골함을 들고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남자는 여행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여자가 좁은 납골당에 갇혀 답답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유롭게 해주자고 하지만, 여자를 혼자 소유하겠다는 이기심으로 이들의 여정은 삐걱댄다.

작가는 한 여자를 서로 다른 시기에 사랑했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두 남자의 엇박자 여행을 특유의 유머와 유쾌한 에너지로 현실감 있게 그렸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옛 여자친구의 기일에 뼈를 안고 생전에 좋아했던 장소를 찾아가는 아이러니, 너무 다른 사람과 싸워가며 함께해야 하는 부조화가 소설적 재미와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앞서 김호연 작가는 ‘망원동 브라더스’을 통해 옥탑방에서 지지고 볶는 지질한 인생들의 유쾌한 공동체를 특유의 찰진 입담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소설가일 뿐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와 웹툰 스토리 작가로도 활약하는 전천후 스토리텔러로, ‘연적’은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작품이다.

김호연 작가는 “소설을 쓰며 여러 곳을 다녀야 했다. 내륙의 겨울 들판, 남도의 푸른 길, 봄 제주의 햇살 속에서 ‘그들’을 생각하며 걷고 또 걸었다”며 “사랑스러운 그들과 함께한 글쓰기 여행이었다. 독자들에게도 이 이야기가 따뜻하고 뭉클한 한 때의 여행으로 기억되길 희망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호연 작가는 1930년 경성 ‘신문물 권투’에 빠진 청춘들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누군가를 대신해 여행하는 것이 직업인 ‘대리여행자’에 관한 소설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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