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홍재준 기자]젊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어서 큰 의미를 갖는다.
쇼팽 콩쿠르는 폴란드의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쇼팽을 기리기 위해 1972년 시작돼 무려 88년을 이어온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다.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5년에 한 번씩 꾸준히 열렸다.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짐머만, 윤디 리 등 숱한 거장들을 배출해 전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꿈의 무대’로 불린다.
특히 이번 수상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이기도 하거니와 스물한 살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오직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조성진의 수상으로 클래식계는 한껏 고무된 상태다. 그러나 클래식계 한편에서는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오성훈은 조성진의 콩쿨 수상 의미에 대해 “우리 세대에 이뤄주지 못한 꿈을 후배 피아니스트가 이뤄준 것에 가슴 깊이 감사한다”면서 “국가적 이미지 상승 및 문화예술의 선진화를 촉구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라고 해석했다.
이어 “조성진군의 쇼팽 콩쿨 우승은 사실 국가의 관심과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클래식계는 국가와 대중의 관심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에 개인이 세계적인 콩쿨에 참가하려면 수준 높은 레슨,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 조성진군의 우승은 한국 교육 시스템의 잔인한 현실에 갇혀있는 수많은 학부생과 입시생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성훈은 선화예고 졸업, 연세대 피아노과에 특채 선발, 이후 십수년간 전세계 무대를 누비며 세계적인 스타들과 협연한 피아니스트다. 클래식의 관념과 틀을 깬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그는 국내에는 앙상블 디토의 객원피아니스트로 데뷔했다. 현재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하며 연주력을 과시하는 한편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