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풋풋하면서도 상큼한 매력으로 '국민 첫사랑' 수식어를 당당히 거머쥐었던 배우 배수지(22). 그가 이번엔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에서 만개한 꽃으로 돌아왔다.

'도리화가'는 1867년 조선 최초 여류 소리꾼 진채선(배수지)과 그의 스승이자 조선 최초의 판소리 대가 신재효(류승룡)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건축학개론'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수지는 극중 실존 인물인 진채선으로 분해 그동안 쌓아온 연기력과 열정을 마음껏 쏟아부었다.

[배우 배수지.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배수지. 사진=송재원 기자]

특히 배수지는 극 중반까지 숯 검댕이 분장을 하거나 상투를 튼 남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분장도 그의 미모를 감출 순 없었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향보다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판소리를 직접 부르기 위해 약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습에 매진하며 실력을 쌓았다. 극중 비를 맞거나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도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발랄하고 상큼했던 '국민 첫사랑'에서 누구보다 자신의 몫을 다하는 노력파 배우로 성장한 배수지. 마치 한 떨기 꽃이 만개한 듯 미모도 연기도, 그리도 내면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 그를 헤럴드POP이 만나봤다.

Q.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그냥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었지만 읽으면서 울컥했죠. 제가 연습생 시절을 준비하거나 가수 생활을 하며 느꼈던 감정이 시나리오를 읽으며 많이 되살아나더라고요. 스토리 자체도 매력적이었어요. 순수하고 당찬 채선의 매력에 안 하면 너무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평생요. 그래서 바로 하기로 결정했어요."

Q.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가 많았던 것 같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신재효가 진채선에게 '마음껏 울거라. 울다가 보면 웃게 될 것이다'라는 대사를 해줘요. 사실 제가 어려서 그 뜻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그 대사는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제가 했던 대사 중에서는 '꼭 그렇게 살아야 해요?'라는 게 있어요. 영화에서는 삭제된 대사인데 여성은 판소리를 못 하는 상황에서 그런 현실을 이겨내는 캐릭터를 한 줄로 설명해주는 것 같아 놀라웠어요."

[배우 배수지.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배수지. 사진=송재원 기자]

Q. 실제로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가? "아니에요.(웃음) 저는 하던 일이 편하고 만나던 친구가 편해요. 새로운 걸 도전한다기보단 제 거를 잘 지키려고 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에요. 하지만 작품은 계속 만나는 게 되는 거잖아요. 제 평소 성격은 도전하는 거랑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하려는 일에 대해선 도전하려는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Q. 어린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기의 맛을 조금 알겠는지? "저는 아직 그 맛이라는 건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옛날에 인터뷰를 할 때 '연기를 하며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연기하는 게 재미가 없어서 했던 말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어쨌든 연기를 할 때 재미보다 제가 했던 걸 다시 돌아보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 게 돌아보니 재미가 있더라고요. 재밌는 일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적인 욕심은 KBS2 드라마 '드림하이'를 만나고서 생겼어요. 당시 연기는 처음이었고 그만큼 많이 서툴러 욕도 배부르게 먹었죠. 그때 제가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많이 느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Q. 직접 판소리를 불렀다.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약 1년 동안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권주가 등을 연습했어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눈물도 났겠다. 좋아. 바로 하자' 싶었는데 갑자기 너무 부담이 되더라고요. 판소리를 해야 하는 부분요. 처음에는 완벽하게 해야 하는 건가 싶어 정말 걱정이 많았지만 어쨌든 영화는 채선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거니까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채선이도 미숙한 부분에서 시작하는 거니까 판소리를 단순히 잘 하는 것보단 그가 지닌 간절함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좀 못 하더라도 제가 직접 하려고 더 노력한 것 같아요. 할리우드 영화 중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거기서 여주인공인 제니퍼 로렌스가 댄스 대회에 출전하는데 전문 댄서들 사이에서 다소 어설픈데도 흥겨운 감정이 느껴지게 춤을 춰요. 저도 실력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그런 감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영화를 보며 많은 걸 느꼈죠."

Q. 영화 초반 남장도 하고 거의 노 메이크업으로 나온다. 망가지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고민은 없었는지? "그렇게 망가진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물론 처음에 적응은 잘 안 됐어요. 오히려 더러워 보이게 분장을 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모습이 제겐 더 순박하고 예뻐 보였어요. 채선이를 좀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어요."

[배우 배수지.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배수지. 사진=송재원 기자]

Q. 영화를 시사회에서 처음 봤을 때 소감은? "촬영한지는 1년 정도가 넘었는데 영화를 시사회 때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좋았어요. 당시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제게 큰 복인 것 같아 감사했죠.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잘 했다'고 생각하며 본 것 같아요."

Q. 류승룡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스승과 제자로 촬영을 해서 그런지 실제로 진짜 제 스승님 같았어요. 저도 촬영장에서 '스승님'이라고 불렀고요. 선배님께서 많이 잘 챙겨주셨어요. 굉장히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Q. 지금 20대다.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이 있는지? "평상시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요. 저는 그렇게 포장마차가 가고 싶더라고요. 정말 가고 싶어서 한 번 알아봤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에도 정보가 없고 위치가 정확한 것도 아니고 간판도 안 보이고 그랬어요. 막상 가려고 하니 찾는 게 힘들어서 실패했어요.(웃음)"

Q. 이제 곧 개봉이다. 떨리진 않은가? "한 달 전만 해도 '한 달이나 남았어?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지?' 싶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저희 영화는 MSG가 없는 작품이에요. 자극적인 내용은 없지만 잔잔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에서 오는 감동이 있어요. 한국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바람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선선함이 느껴지는 따뜻한 영화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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