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최근 영화 '소수의견', JTBC 드라마 '라스트'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윤계상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으로 돌아왔다.

윤계상과 한예리 주연의 '극적인 하룻밤'은 연애하다 까이고 썸 타다 놓치는 연애 '을(乙)'인 두 남녀가 '원나잇 쿠폰'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배우 윤계상.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윤계상은 극중 자신의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속으로만 눈물을 삼키는 '찌질남' 정훈을 실감 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07년 '6년째 연애중'을 포함해 "'현실적인 남자친구' 역할은 윤계상이 최고다"라는 극찬을 들었을 정도.

특히 윤계상은 "나는 아무것도 없는 놈"이라고 한탄하며 연애도 사치로 느끼는 N포 세대의 절망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가 하면, 시후 역을 맡는 한예리와의 찰떡 호흡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달달한 분위기를 선사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일과 사랑을 모두 잡으며 이전보다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윤계상. 묵묵하게, 하지만 차근차근 배우와 가수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그를 헤럴드POP이 만나봤다.

Q.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젊은이들에게 힘을 주거나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선택했죠. 제게도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20대에서 30대 초반에 생각했던 '청춘에 대한 고민들' 같은 거요.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웃음)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요."

Q. 극중 정훈이랑 닮은 모습이 있는가?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는 찌질한 모습들이 닮았어요. 저도 예전엔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약간 철이 든 느낌이에요. 예전보다 많은 걸 내려놨고 지금은 제 위주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외부나 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지금은 그렇진 않아요."

Q. 이번에 보니 윤계상의 리액션이 좋더라. 선배들과 연기를 하면서 배운 것인지?

"당연하죠. 선배님들의 가장 좋은 점은 여유가 넘치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리액션도 좋으시고요. 전 그게 연기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는 앙상블이 중요하거든요."

[영화 '극적인 하룻밤' 스틸.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 '극적인 하룻밤' 스틸.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Q. 상대역이었던 한예리 씨가 로맨틱 코미디가 어려운 장르라고 하더라. 실제로 그런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거기다 로맨틱 코미디의 시나리오에는 대부분 대사가 디테일하게 들어가 있지 않거든요. 저도 현장에서 수도 없이 대사를 바꿨어요. 대본에 없는 디테일을 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Q.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는지? "정훈이 시후에게 '너 나 사랑해? 우리 그냥 몸친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대사가 자극을 줘야 하는데 너무 심심한 것 같아서 제가 바꾼 부분이에요. 상대방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죠. 남자의 가장 못된 면이기도 해요. 마음에 없는 소리를 진짜처럼 하는 부분이요."

Q.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해왔는데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지? "완벽한 상황에서 영화를 찍는 건 힘든 것 같아요. 탑이 아닌 이상은 배우가 어떤 제안을 받았을 때 여건이 전부 충족되기란 힘든 게 사실이죠. 하지만 전 그런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어요. '돈을 꼭 많이 받아야 하나? 내가 마음에 드는데?'라고 생각했죠. 성공보다는 연기가 하고 싶었고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 것 같아요. 그래도 가장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은 새로운 연기에 대한 도전이에요. 제가 가진 재산이 많으려면 다양한 역할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Q.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스릴러나 캐릭터가 분명한 역할이요. 현실성이 떨어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저런 사람이 존재할까?' 싶은 역할, 예를 들어 잔혹하거나 변태 같거나 혹은 천사 같은 비현실적인 역할이요. 그런 캐릭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연기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Q. 최근 '삼시세끼'를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남긴 것 같다. "오버하지 않고 도리만 지키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 그게 당연한 건데… 선배님이면 대우해드리고 후배면 배려하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전 현장에서 치열하게 연기하시는 분들을 알아가면서 그런 점들을 점점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 분들이 어떻게 올라오셨는지 알게 되니까 제가 미안해지더라고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좋은 기회를 얻었잖아요? 배우는 성실해야 하고 특히 주연 배우들은 주변을 다 아울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 '극적인 하룻밤' 스틸.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 '극적인 하룻밤' 스틸.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Q. 요즘엔 예전보다 소통을 더 잘 하는 것 같다. "소통은 아직도 힘들어요. 그래도 예전보다 굉장히 자기애가 강해졌어요. 과거에는 남을 신경 쓸 때 '척'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정말 하기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거절을 한다는 게 기분 나쁜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그 사람을 편하게 한다는 걸 알았어요. 예전에는 거절을 못 하니까 그런 게 쌓여갔었죠. 지금은 솔직해 지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윤계상에게 청춘이란? "청춘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20대 때 가수와 연기를 하면서 그런 걸 느꼈어요. 제가 다소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런 부분에서 나온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 '그런게 좋으니까' 때문이에요. 설거지는 깨끗한 게 좋고 연기는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게 좋거든요. 그런 부분이 제게 큰 희열과 쾌락을 안겨줘요. 무언가 작심을 하고 달려드는 사람의 표정은 똑같은 것 같아요. 전 그걸 놓치고 싶지 않고 또 제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최근 자아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최근 인간 윤계상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제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죠. 행복하게 잘 살고 싶거든요. 제가 바라는 일을 하면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일을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Q. 연말에 god 콘서트가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지만 정감 가는 비주얼은 있을 거예요.(웃음) 재결합 이후 팀워크가 훨씬 더 끈끈해졌어요. 사람이 어떤 말을 진심으로 했을 때 그만큼 감동적인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진심의 말이 있다면 서로간의 믿음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 믿음이 멤버들에게 하나씩 다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극적인 하룻밤'을 보시면서 힘든 시기를 잊고 조금 멍 때리셨으면 좋겠어요. 기대하고 보면 뭐든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 거 말고 조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쉬운 영화니 쉽게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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