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최근 안방극장에 80년대 열풍이 불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매회 시청률을 갱신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와 함께 1985년 냉전시대 동독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데싸우 댄서스'(감독 장 마틴 샤프)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극장가에도 80년대 레트로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싸우 댄서스' 측은 10일 레트로 열풍이 부는 영화 속 스틸과 '응답하라 1988' 캡처본을 함께 공개했다. 각각 동독과 한국이라는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 속 청춘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 친근함을 안긴다.
먼저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 제작 단계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큰 기대 속에 첫 회를 시작한 이 작품은 시리즈 최고 시청률은 물론, 매회 자체 기록을 갱신 중이다. 90년대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90년대 열풍을 몰고 왔던 앞의 두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도 80년대를 고스란히 부활시킨 제작진은 그 당시 향수와 함께 주인공 다섯 가족의 애환을 자연스럽게 풀어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오는 24일 개봉하는 '데싸우 댄서스'는 1985년 냉전 시대 동독에서 미국발 브레이크 댄스에 빠진 청춘들이 체제에 맞서 통쾌한 전복을 꿈꾸는 유쾌, 발랄, 발칙한 댄스 영화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한 '데싸우 댄서스'는 80년대 유행했던 팝 음악,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와 더불어 우울한 시대를 살아갔던 당시 동독 청춘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영화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응답하라 80년대' 트레이닝복 공개된 사진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80년대 특유의 원색 트레이닝복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주로 정환(류준열)의 형, 정봉(안재홍)이 일명 이 추리닝 차림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만년 재수생인 정봉에게는 집 안과 밖에서 항상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최고의 패션으로 보인다.
'데싸우 댄서스' 속 청춘들에게는 이 추리닝이 조금 더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 주인공 프랑크가 브레이크 댄스에 빠진 직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추리닝에 세 개의 흰 색 줄을 만드는 것이다. 당시 청춘들에게 아디다스 추리닝이 상징하는 바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또한 프랑크와 친구들은 원색의 추리닝을 맞춰 입고 댄스 공연을 한다. 당시 댄스와 트레이닝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 '응답하라 80년대' 동시상영관 또 두 작품을 통해 80년대의 극장 풍경도 알 수 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선우(고경표)와 정환, 동룡(안동휘)은 성인 영화를 보기 위해 군복을 입고 동시상영관에 간다. 그곳에서 학주 선생님과 마주치며 벌을 받는 모습은 당시 남학생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덕선(혜리)과 택(박보검)이 첫 데이트를 하는 장소도 극장이다.
'데싸우 댄서스'에서 프랑크(고르돈 캐머러)와 친구들은 브레이크 댄스를 소재로 한 미국 영화 '비트 스트리트'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댄스 세계에 빠진 아이들이 몇 번이고 극장을 찾아 스크린 속 춤을 따라 하며 꿈을 키웠던 것. 프랑크와 친구들은 슬플 때에도 극장을 찾아 위안을 받는다.
◆ '응답하라 80년대' 카세트 플레이어 마지막으로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 카세트 플레이어의 모습도 '응답하라 1988'과 '데싸우 댄서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청춘들에게 카세트 플레이어는 현재의 스마트폰만큼 없어서는 안될 존재.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은 장기자랑 1등 상품인 미니 카세트를 타기 위해 학교, 집, 분식집 등 가리지 않고 춤 연습에 매진한다. 또한 쌍문동 오총사는 매일 밤 자기 전에 카세트 플레이어로 라디오를 들으며 그날 하루를 마무리한다.
'데싸우 댄서스' 속 브레이크 댄스에 빠진 프랑크와 친구들은 무거운 카세트 플레이어를 매일 길거리로 들고 나와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한다. 펜으로 음악 플레이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은 그야말로 당시 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었던 추억의 기술이자 카세트 플레이어가 있던 시절에만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이렇게 80년대 복고 문화를 생생히 재현해 내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응답하라 1988'과 '데싸우 댄서스'. 특히 오는 24일 개봉하는 '데싸우 댄서스'가 안방 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응답하라 1988'과 같이 극장가에도 80년대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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