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이상고온에 스모그'
크리스마스를 맞은 지난 25일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크리스마스 하면 흔히 떠오르는 하얀 눈이 쌓인 풍경 대신 희뿌연 스모그와 반소매 차림, 물난리에 쑥대밭이 된 가옥 등이 크리스마스 풍경을 대신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기상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스모그 2급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경보는 공기질지수(AQI)를 기준으로 3일간 '심각한 오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차량이 전조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했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인근 톈진(天津) 공항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면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려는 항공기들이 주변 공항을 찾거나 돌아가기 시작했다.
미국 중남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강타한 강력한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됐다.
이번 토네이도로 미시시피 주 홀리 스프링스에 사는 7세 소년이 차에 타고 있다가 강풍에 차가 날아가는 바람에 숨지는 등 미시시피, 아칸소, 테네시 주 등에서 모두 14명이 사망했다. 이로인해 재난사태가 선포되고 고속도로 폐쇄와 학사 일정 취소 등의 조치가 취해졌고 인근 공항에서는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과 캐나다, 유럽 곳곳에서는 초여름 같은 날씨가 나타났다.
지난 24일 미국 뉴욕의 기온은 21도까지 올라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상 기온에 뉴욕 시민들은 두툼한 겨울 코트 대신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 등의 가벼운 옷차림으로 막바지 연말 쇼핑을 하는 모습이었다. 공원에서는 웃옷을 벗어던진 채 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심지어 뉴욕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파도타기 장소로 유명한 퀸스의 라커웨이 비치에는 20여명 이상의 서핑 애호가들이 찾았다. 이들에게는 따뜻한 날씨와 거센 파도가 성탄절 선물이었다.
또한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의 낮 기온도 14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캐나다 동부에서도 기록적인 겨울 고온으로 '그린 크리스마스'가 나타났다.
남미 곳곳에서는 물난리와 가뭄으로 주민들이 대거 대피했다.
아르헨티나 동북부 우루과이 접경지역인 엔트레 리오 주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우루과이강의 범람으로 인근 거주민 1만여 명이 피신했다. 우루과이 강은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라과이에서도 수주 간 비가 쏟아지면서 파라과이 강이 범람해 23일까지 수도 아순시온의 거주민 7만여 명이 대피했다고 재난당국이 밝혔다. 파라과이의 파라나 강도 위험 수위를 넘겨 저지대 난민촌을 위협하자 지역민들은 고지대로 피신해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왜이래 무섭게" "12월에 뉴욕에 반팔이라니 어쩔꺼야" "지구를 사랑합시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